'SK家 경사' 최태원 차녀 결혼식에 이재용·정의선 '특급하객' 총집결
입력 2024-10-12 23:26:13
수정 2024-10-12 23:29:43
재계 2위 SK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의 결혼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최민정 씨의 결혼식에 주요 하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에게 사전에 초청장이 전달됐다.
결혼식은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하객만 입장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사적으로도 친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날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의 결혼식 참석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정의선 회장의 장녀 정진희 씨의 결혼식에 딸 이원주 씨와 함께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2017년 열린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만큼 이번 차녀 결혼식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SK가(家)에서는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사촌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 대부분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참석한다.
최 회장과 1960년생 동갑내기이자 고려대 동문으로 친분이 두터운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 이 회장은 법학과로 전공은 서로 다르지만 어릴 적부터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5년 별세한 이 회장의 부친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이재현 회장과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인데 안타깝다"고 밝힌 바 있다.
평소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참석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을 과거 최연소 SK텔레콤 상무로 발탁한 인연이 있는 만큼 김 대표 부부가 동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송이 사장은 서울과학고, KAIST를 졸업한 데 이어 24세에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천재소녀'로 불렸고 최 회장이 29세이던 윤 사장을 SK텔레콤 최연소 임원으로 스카우트했다. SK텔레콤 상무로 재직하면서 2004년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를 맡았던 윤 사장은 2007년 김 대표와 결혼했다.
김 대표는 2021년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의 제안으로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2021년 대한상의 지원으로 제작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디어 리그'의 심사위원으로도 함께 참여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김 대표의 부친상에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해 김 대표를 위로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재계 대표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어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3일 결혼하는 최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자본시장과 인수합병(M&A), 투자분석 등을 공부했다. 지난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에 자원 입대해 최전방 근무를 마쳤다.
그는 여성으로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2014년 해군사관학교 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6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근무 후 2017년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했다.
이후 중국 상위 10위권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M&A팀에서 근무했고, 2019년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가 2022년 휴직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테그랄 헬스라는 인공지능(AI) 기반 의료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최 씨의 결혼 상대는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다.
2020년 약 1년간 평택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예비군으로 전환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1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웃 주민으로 만나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황이 2020년 한국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를 하며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