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입 열었다···"尹 후보시절, 수없이 자택 드나들고 매일 통화"
입력 2024-10-14 16:53:18
수정 2024-10-14 17:14:04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명태균 씨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경선후보 당시 윤 대통령의 집에 수없이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자택에 많이 가봤나'라는 질문에 "셀 수 없이 갔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거기(윤 후보 측과) 연결이 된 거는 (2021년) 6월 18일"이라며 "한 6개월(동안을)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여러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명태균 씨한테 그렇게 의지했겠냐, 이런 공격들을 많이 해오는데 뭔가 증거될만한 걸 내놓으실 것도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명 씨는 "서울시장 선거 페이스북에 올리는 거 보셨나. 그게 제가 하는 것. 판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 날짜를 조언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내외분이 전화가 와서 말씀하시길래 '오늘 그냥 입당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랬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입당하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당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저를 만날 때 '제로'였다. 그래서 내가 얘기한 게 투자자·배급사가 국민의힘, 감독이 김종인, 연출은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 테니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과 김 위원장이 연결된 것을 두고 "제 전화로 해서 (김건희) 여사하고 통화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명 씨는 "대통령께서 '여태까지 내가 검사하면서 수많은 사람 만났는데, 명 박사처럼 그렇게 통 크게 얘기하는 사람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정말 이준석 대표를 좋아했다. 김 여사도 이 대표를 좋아했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한창 뜨고 있는 젊은 당 대표 이준석과 대선후보 윤석열이 합치면 자기들은 당에서 평생 아웃사이더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간질이 들어가고, 오해가 생기고, 대통령과 여사가 또 상당히 참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국감에 나가 시원하게 (말)하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명 씨는 "대통령이 후보고 저는 옆에서 조언을 해 준 사람"이라면서 "김영선 의원이 나한테 나와서 이야기 하라고 하면 저는 나간다. 대통령이 선거에 나가셨는데, 윤석열 총장께서. 내가 앞에서 뭐라고 뭐라고 떠들고 다니면 되겠나"라고 일축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