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불려나온 한화오션 사장 '뉴진스 하니와 셀카' 사과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뒤쪽 증인석에는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이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대기 중 참고인으로 출석한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와 '셀카'(셀프카메라)를 촬영하면서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날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했다. 대기 중 휴대전화로 뒤쪽 좌석에 앉은 하니와 '셀카'를 촬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는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그동안 하이브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선배님이나 동기들, 후배들, 연습생들은 이런 걱정(직장내 괴롭힘)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화오션에서는 올해 중대재해 사고로 하청노동자 포함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 사장은 중대재해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이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있다"며 "어떤 태도로 국감장에 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셀카 찍는 것을 보니 충분히 알겠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정 사장은 즉시 사과했다. 정 사장은 "(올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하고 "지금부터 3년에 걸쳐서 2조 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종합감사 때 책임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여야 간사께서 협의해달라"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증인 채택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정 사장은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수행비서를 지낸 '대우맨' 출신으로 2013년 한화생명 베트남사업 전략 태스크포스(TF)팀장으로 입사하며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한화그룹 내 베트남 전문가로 통한다.

2016년부터 에너지부문에 몸담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서 글로벌 사업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5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편입되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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