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골치 아파"···초·중·고 담임 6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



업무 부담으로 정규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담임을 떠맡는 기간제 교사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시도별 초·중·고 담임 중 기간제 교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담임 교사 23만5970명 가운데 15.6%인 3만6760명이 기간제 교사로 집계됐다.

초·중·고 담임 교사 6명 중 1명꼴로 기간제 교사 신분인 셈이다.

2019년 11.1%였던 기간제 담임 교사 비율은 꾸준히 확대돼 2022년 14.8%까지 상승하더니 지난해에도 1%p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부산의 담임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이 21.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경북(18.5%), 경남(18.5%), 광주(17%), 서울(16.7%) 순으로 뒤따랐다.

'교육공무원법' 제32조에 따르면 교육 공무원이었던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기간제 교사는 책임이 무거운 감독 업무 직위에 임용될 수 없다.

하지만 정규 교사들이 담임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담임 가운데 기간제 교사 비율이 확대되고 있었다. 담임 교사의 업무가 점점 늘어나고, 학부모·학생 등을 상대로 하는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정규직 교사들이 담임 맡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지방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인 ㄱ씨는 "담임은 대부분 교사들이 골치 아파 맡기 꺼린다"며 "어쩔 수 없이 기간제들이 담임을 맡아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정규교사 선발 인원이 줄어들면서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 기간제 교사는 지난해 5만5822명으로, 2019년(4만1천198명)보다 35.5% 증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고용이 불안정한 기간제 교사에게 짐을 떠넘기는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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