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원 내면 줄 안 서도 돼” 디즈니, 번개패스 출시


디즈니가 줄을 서지 않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신규 패스를 출시했다.

17일(현지 시각) AP통신, CNN은 디즈니가 미국 내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를 더 빨리 이용할 수 있는 '번개 레인 프리미어 패스'(Lightning Lane Premier Pass·번개 패스)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는 23일 디즈니랜드에서, 30일 디즈니월드에서 한정 수량으로 시범 출시 예정이다.

이 패스는 기존 테마파크 입장료에 패스 티켓을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는 올해 말까지 패스 티켓을 1인 400달러(약 54만 원)로 판매한다. 내년부터는 날짜와 수요에 따라 300~400달러 범위에서 유동적으로 요금을 책정할 예정이다. 방문객은 공원 방문 2일 전까지 디즈니랜드 앱에서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서는 시범 출시 기간 특정 고급 리조트 및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에게만 번개패스를 판매한다. 가격은 날짜와 방문하는 테마파크(매직 킹덤, 엡콧 등)에 따라 다르며, 최저 129달러(약 17만 원)에서 최대 449달러(약 61만 원)로 책정된다.

앞서 디즈니는 번개 싱글 패스, 번개 멀티 패스 등 비슷한 티켓을 출시한 바 있다. 패스 전용 입구를 사용해 더 빨리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가격은 30달러(약 4만 원)로 책정됐다. 다만 이용 시간을 앱으로 미리 지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번개 패스는 특정 시간을 선택할 필요 없이 원하는 놀이기구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AP통신은 디즈니 리조트의 기본 1일 입장권의 최대 4배 이상에 달하는 번개 패스의 가격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테마파크 가격 추적 사이트 마우스세이버스(MouseSavers) 관계자 돈 먼실은 "사람들이 디즈니가 출시하는 모든 새로운 것이 부유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느낀다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높은 가격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자, 디즈니는 소비자들의 예산대에 맞는 다양한 선택권을 강조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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