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대박 쳤는데"...정작 제작사는 '쪽박'

스튜디오드래곤, 3분기 실적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
드라마 히트 시켰지만 과도한 제작비가 발목
증권사,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 줄하향

'눈물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눈물의 여왕', '경성크리쳐 시즌2' 등을 흥행시킨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삼성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매출액은 1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19억원으로 전년비 91.1%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컨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편당 제작비 규모가 컸던 '눈물의 여왕'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대작의 부재와 함께 '눈물의 여왕' 관련 비용 부담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이 어닝 쇼크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DB금투는 3분기 반영 상각비로 100억원을 예상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배우들의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는 A급 한류 스타의 경우 출연료가 1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16부작 드라마인 '눈물의 여왕'의 경우, 제작비가 회당 30억원이고 그 중 배우 출연료가 수억 원에 달한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 다.

이로 인해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암울하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894억원, 381억원으로 각각 21.7%, 54.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스튜디오 목표가를 낮추는 추세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6만1000원에서 5만400원으로 11.5% 내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5만원, DB금투는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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