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먹기 힘드네” 가을 전어 품귀...마트서도 판매 안 해

사진=한경DB
올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전어 어획량이 급감한 가운데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제철 전어 맛을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21일 국립수산과학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어 어획량은 3380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70t 대비 52.2%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또 최근 10년간 집계에 따르더라도 올해 1~8월 어획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획량 감소는 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8일 기준 노량진 수산시장의 전어 1kg당 가격은 약 4만 원대로 1년 전 보다 2배에서 최대 3배까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최근 대형마트들도 가을 전어를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량을 줄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전어회를 팔지 않기로 했다. 전산상 판매 여부가 확인되는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마트도 전어 판매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마트 역시 전어회, 전어 세꼬시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2023년과 비교해 물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구이용 전어만 판매해 온 홈플러스 또한 전어 물량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한편 고수온 영향으로 꽃게도 영향을 받았다. 수협통계에 따르면 9월 꽃게 위판량은 2707t으로 1년 전보다 47.5% 줄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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