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도 회사 출근하는 임원들...이재용 이어 최태원도 ‘결단’

삼성 이어 SK도 사실상 ‘주 6일 근무제’ 도입
삼양그룹도 6월부터 임원들 월 2회 오전 근무
선제적 위기 대응 차원...재계 확산 움직임



SK이노베이션이 다음 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을 회사로 소집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 고강도 구조조정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임원을 비롯해 일부 계열사 임원들도 토요일 회사로 출근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임원들에게 매주 토요일 ‘커넥팅 데이’를 연다고 공지했다.

'주 6일 출근'과 달리 '커넥팅 데이'는 사내 조직간 협업과 학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정식 근무라기보다는 사내 소통 강화를 위한 워크숍, 외부 전문가 강연 등 협업 및 학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서 평소 하던 일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멤버 사간 사안에 대해 같이 공부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이런 행보를 사실상 임원의 '주6일 출근'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SK그룹은 올해 들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킨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격주 토요일마다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앞서 삼성도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임원들이 주말에 출근하면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삼양그룹도 6월부터 임원만 월 2회 토요일 오전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던 포스코 역시 최근 철강 업황 악화에 따라 6월부터 임원 대상으로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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