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부동산 공매의 정석이소라·김헌곤 지음│한국경제신문│2만2000원현실적으로 우리는 평생 노동을 하며 살 수 없다. 언젠가는 노동 없이 소비만 하고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반드시 온다. 그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신간 ‘부동산 공매의 정석’의 저자들은 ‘부동산 공매 투자’를 추천한다.
흔히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경매다. 그런데 저자들은 왜 경매가 아니라 공매를 말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법원 경매에서는 시세의 90% 정도에 낙찰이 된다면 공매는 보통 85% 정도에 낙찰된다. 비슷한 조건일 때 공매가 좀 더 수익이 큰 셈이다. 그 외에도 공매는 법원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입찰하기 때문에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언제든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공매를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매 물건에 비해 공매 물건이 적어서다. 그리고 세금 체납이 있는 경우 배분이 까다롭고 명도 과정의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명도 부담이 없는 물건들도 있고 비교적 명도 과정이 수월한 케이스도 많다는 게 실제 투자를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알고 보면 공매가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 부족’에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서두에 실린 ‘3억원 프로젝트’의 성공담이다. 책은 3억원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친 평범한 직장인 ‘행무기(필명)’의 사례를 수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는 1000만원의 종잣돈으로 2년 동안 7개의 물건을 낙찰받아 사고팔며 1억5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이제 직장 봉급 외에도 ‘경·공매 투자만으로 1년에 1억원을 버는 아빠’다. 책에는 그가 부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부터 처음으로 입찰가 약 6000만원인 파주 아파트를 낙찰받아 매도하는 과정, 첫 투자 경험 이후 용기를 얻어 제천과 하남 등의 아파트에 연속적으로 투자해 성공하는 전 과정이 실감 나게 실렸다. 초보 투자자가 공매가 무엇인지 감을 잡기에는 더없이 좋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책의 2장부터는 공매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짚어주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공매 하면 흔히 떠올리는 압류재산 공매부터 그 외의 물건 종류들, 그리고 그 물건들을 검색해 정보를 얻는 방법부터 온라인에서 시세를 조사하는 법, 등기사항전부증명서 등 부동산 관련 자료를 통해 권리를 분석하여 인수되는 권리를 확인하는 법, 온비드를 통해 입찰하고 낙찰받은 후 명도하고 수익을 내는 법까지 공매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최선의 대출을 받는 방법이나 절세하는 요령, 현장 조사하는 기술, 협상 전략까지 실전 투자자만이 해줄 수 있는 정보들도 가득하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두려우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공매 투자에서의 자신감을 강조한 말이다. 저자는 부동산 공매의 세계는 적절한 지식과 준비가 뒷받침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책에는 적은 종잣돈으로 자산을 일궈간 구체적인 경험담이 실려 있으며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공매 입찰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공매는 학문이 아니라 기술이기 때문에 직접 해보지 않고 눈으로 훑어보기만 해서는 머릿속만 복잡해질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반드시 온비드 창을 열어 직접 해보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희망이 생길 것이다.
특히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도 새로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은 공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동산을 재료로 하는 공매는 우리가 밟고 있는 땅만큼이나 안전한 투자다.”
윤효진 한경BP 출판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