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 모인 인플루언서들, 'K뷰티' 때문이라고?

뉴욕한국문화원 행사장 대기줄까지
크리에이터 500명 이상 참석

240만 구독자 카산드라 뱅슨
“북미서 K뷰티 잠재력 더욱 커져”

뉴욕문화원을 가득 메운 지난 1일 열린 ‘K뷰티 부스트’ 행사 내부. (사진=누리하우스)
“북미 시장에서 K뷰티 잠재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무척 좋아하던 브랜드를 한 자리에 만날 수 있고, 여러 크리에이터와 교류할 수 있는 행사여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뷰티 부스트 인 뉴욕 2024(K-beauty Boost in NYC 2024)’ 행사에 참여한 카산드라 뱅슨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2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카산드라는 지난해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인물이기도 하다.

누리하우스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진흥원(SBA)과 뉴욕한국문화원이 협업한 이번 행사는 K뷰티 브랜드와 북미 크리에이터들의 특별한 네트워킹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장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문화원 건물을 한 바퀴 돌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K뷰티의 매력을 체험하려는 현지 크리에이터와 업계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누리하우스


사회는 한국 가수 출신으로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은 씨가 맡았다. 이소은 씨는 “K뷰티라는 키워드의 행사 아래 많은 분들이, 그것도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는 분들이 모인 것이 놀랍다”며 “미국에서 K뷰티 열풍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며 행사의 문을 열었다.

행사는 크게 초청 인사들을 위한 프라이빗 세션과 뷰티크리에이터 대상의 퍼블릭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프라이빗 세션에는 K뷰티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와 언론인 200여 명이 참석해 네트워킹을 즐겼다.

K뷰티의 최신 트렌드를 취재하기 위해 컴플렉스(Complex), 더블유 매거진(W Magazine), 더블유더블유디(WWD), 인스타일(In Style) 등 20여 개의 유명 매거진 에디터들도 행사를 찾았다.

특히 K뷰티 컨퍼런스에 발표를 맞은 누리하우스와 화해, 뷰티 전문 패널들이 K뷰티의 글로벌 확산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들과의 적극적인 컨텐츠 협업과 한국 소비자들의 엄격한 평가 시스템이 K뷰티 발전에 미친 영향 등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백아람 누리하우스 대표는 “K뷰티 북미 성공의 주역들인 크리에이터들과 여러 언론 관계자들을 초청하여서 K뷰티 브랜드와의 접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어 기쁘다”며, “누리라운지 커뮤니티의 북미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가는 등 안정화된 인프라가 확보된 만큼, K뷰티가 북미에서 더욱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 토크쇼였다. 글로벌 인기 크리에이터 Ava 주원은 “K뷰티 제품들의 혁신성과 효과에 매번 놀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뷰티 에디터 데본 아벨맨(Devon Abelman)은 ”K-뷰티는 미국의 뷰티 산업과 크리에이터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션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바이럴이 K뷰티의 확산을 도왔고, 다양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들이 K뷰티 성공의 주역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누리하우스 백아람 대표가 K뷰티 부스트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누리하우스)

퍼블릭 세션에서는 300명 이상의 뷰티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K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성분에디터, 비플레인, 닥터지, 이즈앤트리, 스킨앤랩, 메이크프렘, 웰라쥬, 프리메이, 퓨어엠, 총 11개 참여 브랜드 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제품 테스트와 상담이 활발히 이뤄졌다.

뉴욕한국문화원 1층 로비의 미디어 월에서는 K뷰티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각 부스에서는 참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어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브랜드 관계자들 간의 콘텐츠 제작 협업도 활발히 이뤄져, K뷰티의 미래 전망을 밝게 했다.

누리하우스 백 대표는 “K뷰티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시장에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신선함으로 해외의 성장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부터는 충분한 인지도와 기술력,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서 더욱 강력하게 시장을 선도해야하는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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