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AI를 활용해 나이를 속이는 청소년을 구분할 예정이다. 미성년자로부터 유해 콘텐츠 노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자체 소프트웨어(SW) '성인 분류기(Adult Classifier)'로 18세 미만 사용자를 식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프로필과 팔로워 목록, 사용자가 상호작용을 하는 콘텐츠를 확인한다. 또 친구가 작성한 '생일 축하' 게시물까지 살펴보고 이용자의 나이를 예측하게 된다.
메타의 청소년 및 사회적 영향 제품 관리 이사 앨리슨 하트넷은 "이 도구가 18세 미만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은, 프로필에 기재된 연령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청소년 계정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 9월 청소년 계정을 출시하며 미성년자 SNS 사용 강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청소년 계정에는 개인 정보 보호 설정이 자동으로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청소년 계정은 자동으로 비공개 설정되며, 낯선 사람에게 메시지 전송이 불가하다. 또 민감한 콘텐츠 시청도 불가하며, 인스타그램에 60분 이상 접속하면 알림을 받는다. 청소년의 수면장애 방지를 위해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수면 모드'가 활성화된다.
하지만 청소년이 의도적으로 연령을 속일 때 대처방안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이에 메타가 성인 분류기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이미 인스타그램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18세 미만 사용자를 '10대 제한 계정'으로 변경했다. 유럽연합(EU)의 청소년 계정은 올해 말 조정된다.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도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미성년자 계정에 개인 정보 보호 설정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의 성인 분류기는 내년 초부터 활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청소년 사용자를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수년간 메타의 과제였다"면서 "청소년이 나이 속이는 것을 어렵게 하는 메타의 이런 노력은 어린 사용자를 위한 안전 보호 조치가 불충분했다고 지적한 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