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TSMC 총출동…최태원이 이끈 'SK AI 서밋'에 3만명 몰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서 협력과 생태계로 만들어 가는 SK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끈 ‘SK 인공지능(AI) 서밋 2024’가 국내 및 글로벌 AI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SK는 지난 4~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 국내외 AI 전문가는 물론 일반 관람객 등 이틀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3만여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6일 밝혔다.

SK가 올해 대규모 글로벌 행사로 격상해 개최한 ‘SK AI 서밋’는 AI 분야의 정부, 민간, 학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AI 시대의 공존법과 AI 생태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교류의 장으로 국내에서 개최된 AI 심포지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 첫 날 약 50분 간 오프닝 세션을 주재하며 서밋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 미래를 가속화하기 위해 SK가 보유한 AI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를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최 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TSMC 등 SK그룹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AI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연설은 국내외 AI 전문가 및 서밋 참석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최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와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AI 발전을 위한 협력에 최선을 다하는 AI 리더십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장 좌석이 매진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SK AI 서밋'에서 열린 대담에서 발언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안옥희 기자



이밖에 유영상 SK텔레콤 CEO, 곽노정 SK 하이닉스 CEO 등 SK 그룹 멤버사들의 최고경영층도 총출동해 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SK의 AI 기술 비전과 신제품 등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영상 CEO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선포하며,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AI DC)허브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곽노정 CEO는 'HBM3E'의 16단 개발을 세계 최초로 공식화하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국가 AI 전략에 대한 정부와 산학연 AI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됐다. 최 회장은 앞서 기조연설을 통해 SK가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해 한국이 AI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SUMMIT)’ 전경.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염재호 태재대 총장 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이 미국·중국에 이은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민간이 원팀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l R&D는 인프라 확보에 매우 큰 비용이 드는 만큼 세제 혜택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AI 시대에 개인화 데이터 및 소셜 데이터 등이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국내외 저명한 연사 30여명이 참석한 메인 세션 외에도 AI 기술 영역에 대한 100여개의 발표 세션이 진행됐다. SK는 국내 AI 유망 기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의 신규 4개사(사운더블 헬스·테크에이스·바이파이브·노타)를 포함해 총 19개사가 결집해 국내 AI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국내 AI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SK AI 서밋은 국내외 AI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행사 기간 내내 연이어 열린 AI 발표 세션과 AI 기술을 선보인 전시관을 방문하기 위한 인파로 붐볐다.

SK는 전시관에서 AI 인프라, AI 칩, AI 플랫폼, AI 서비스 등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이 적용된 50여개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와 액침 냉각 기술을 포함한 AI DC 솔루션, 텔코 LLM 등을 관람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어어졌다.

엔비디아, AWS, 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전시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슈카, 궤도 등 인기 인플루언서들의 AI 토크 콘서트에도 수백명이 몰리며 열기를 더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SK AI 서밋은 국내외 석학, 글로벌 기업가, 정부 등 세계 각지의 AI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라며, “향후 SK AI 서밋은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논의와 해법을 제시하는 AI 시대를 여는 협력의 장으로서 미래 AI 시대를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라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