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지분 1.36% 추가…최윤범 측과 5%p 이상 벌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그룹 사옥. 사진=영풍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 취득하며 최윤범 회장 측과 지분 격차를 5%포인트 이상 벌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 결제일 이후인 지난 10월 18일부터 이날까지 고려아연 28만2366주(발행주식총수의 1.3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기존 38.47%에서 39.83%로 늘었다.

최 회장 측은 최근 우호 지분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백기사' 지분이 줄었다. 현재 우호 지분 포함 지분율은 약 34%대로 추정된다.

MBK측은 이번 장내 매수가 '자유재량 매매'(CD·Careful Discretion)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MBK측은 "자유재량(CD) 매매 방식은 투자자의 매매 주문을 받은 증권사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제한된 가격대에서 소량을 꾸준히 매매하는 방식"이라며 "추세적 매매로 이어지지 않고 거래 규모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 취득자금은 2921억원이었다.

영풍·MBK 연합이 절반에 가까운 의결권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단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1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허가하면 14일간의 주총 소집 통지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임시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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