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에 국내 코인 거래대금, 코스피·코스닥 압도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영향으로 사상 처음 8만달러를 넘어선 11일 서울 서초동 빗썸라운지에 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마저 3조원 이상 압도했다.

12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 24시간 총거래대금은 21조5823억원에 달했다.

거래소별로 업비트가 15조515억원(69.7%), 빗썸이 6조1643억원(28.6%)으로 두 대형 거래소가 전체 거래 대금의 98% 이상을 소화했다.

이어 코인원은 2741억원(1.3%), 코빗은 896억원(0.4%), 고팍스는 28억원(0.01%)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11조2902억원)과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6조9233억원)을 합산한 것(18조2135억원)보다 3조원 이상 컸다.

최근의 거래 규모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1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8만9천556달러로, 9만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일 같은 시각 가격(7만1천124달러)보다 25% 넘게 올랐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점차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코인마켓캡이 추산하는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87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여 만에 80선을 넘어 '극도의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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