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철회…최윤범 긴급 회견 연다

10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 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이사회가 13일 임시 이사회에서 2조 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 10월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으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해당 안건을 재검토한 끝에 철회를 결정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앞서 지난달 23일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가 끝난 뒤 거래량이 급감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해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일반공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고려아연의 주주들과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

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 제반 환경 변화와 여러 사정 변경 등이 발생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시장 반응과 사정 변경은 당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고려아연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긴급히 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황 변화 등을 충분히 예상하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며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결정과 향후 대응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협력사, 시장의 이해관계자, 국민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경청해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또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소액주주 보호와 참여방안 등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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