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 겸직…AI 반도체 전략 이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협력과 생태계로 만들어 가는 SK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낸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SK그룹의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SK㈜의 3분기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솔리다임 이사진에 합류하며 의장에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사인 솔리다임 이사진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솔리다임 사장 등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포함돼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11조원 가량을 투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

출범 이후 반도체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며 SK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으나, 지난 2분기 786억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SK 편입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3조9천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급증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며 고용량 SSD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솔리다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솔리다임은 한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QLC 기반 초고용량 기업용 SSD(e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용량인 122TB(테라바이트)의 QLC 기반 eSSD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솔리다임 이사회 합류에 대해 SK그룹의 AI 반도체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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