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덕에 웃는다” 당선 후 비트코인 3% 상승...테슬라도 급등

사진=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자산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iM증권에 따르면 자산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보다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및 나스닥지수 모두 미국 대선 이후 기록했던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약 3%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여타 자산 및 원자재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우선 가장 우려를 했던 미국 국채 금리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각종 공약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3~4.4% 수준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 직후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와 금 가격이 최근 러-우 전쟁 격화 분위기로 반등 중이지만 대선 당시 수준을 상회하지 않고 있다.

유가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과잉공급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금 가격 역시 글로벌 자금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을 더욱 선호하면서 상승 랠리가 주춤한 추세다.

무엇보다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은 달러, 테슬라 및 비트코인 가격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예외주의와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심리가 강달러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는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되는 등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각종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 랠리는 예상보다도 강하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9만 9천 달러를 넘어서는 등 10만 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비트코인 행보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있지만 미 대선 이후 약 30%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을 정책 기대감으로 설명하기는 어려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 트레이드의 진정한 수혜주가 비트코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공약에 기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잠시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감만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각종 공약이 구체화 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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