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트코인 오른다고 했지?”...하루에 7000억 벌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급등 수혜주
서학개미들도 이 회사 주식 쓸어 담아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에서 한 투자자 안경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그래프가 반사돼 보인다. 사진=한국경제신문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따른 수익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빚투'로 명성을 얻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 달러(약 7조589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일러 회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매입했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서학개미, 아마존 메타 대신 '이 회사' 주식 매입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5만개 이상 매집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33만1200개로 불어났다. 평가액도 300억 달러(약 42조1650억원)를 넘어섰다.

그는 비트코인 급등으로 "하루에 5억 달러(7000억원)를 벌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당선 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최근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자연히 이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액도 매우 증가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하루에 5억 달러를 버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학개미'들도 이 회사를 주목하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평가금액이 지난 20일 기준 19억8090만달러(약 2조7800억원)에 달했다.

아마존과 메타 등 빅테크 종목과 주식 투자자들 사이 인기가 높은 'VOO', 'SCHD' ETF를 제치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보관액이 지난 19일 처음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63달러였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2일 기준 421달러로 마감했다. 올해만 약 600% 상승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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