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생선 우유’가 등장했다. 젖소 부족 심화에 따른 해결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부터 현지 우유 제조업체 베리칸 프로틴 이니셔티브를 통해 생선 우유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생선 우유는 인드라마유 도시 앞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로 만들어진다. 어획된 물고기는 하루에 두 번씩 공장으로 보내 뼈를 제거하고 갈아 고운 흰색 단백질 가루로 만든다. 이후 다른 시설로 운반해 물을 첨가하고 딸기나 초콜릿 맛을 입히면 최종 제품이 완성된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제조사 관계자 마파티훌 코이리는 “일반 우유 맛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으며, 23세 로세다 역시 “맛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새해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의 학교 급식에 생선 우유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선 우유 유통의 확산으로 20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45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영양학 전문가들은 설탕과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가공식품이라는 이유로 생선 우유를 반대한다. 자카르타 포스트도 “(생선 우유는) 의미 있는 영양 제품이라기보다 정치적 논란거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 부디 구나디 사디킨은 “물고기로 우유를 만들기 전에 젖소 사육이나 호주로부터의 수입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며 “물고기를 우유로 만들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생선 우유 말고도 소 부족을 관리할 다른 방법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