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다. 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내수회복 속도와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10월 11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낮추며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데 이어 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낮춘 건 2008년 10월부터 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했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금리인하로 한·미 금리 격차는 최대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월 제시한 2.4%보다 낮은 2.2%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도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 내린 수치다. 1981년 이후 한국의 성장률이 2% 미만을 기록한 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0년(-0.7%)과 2023년(1.4%) 등 네 번뿐이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