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직원 59.6% "경영권 분쟁으로 고용불안, 이직 생각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사진=한국경제신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임직원의 96%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회사의 운영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도 88%에 달했다.

2일 고려아연이 임직원(응답자 117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이번 분쟁으로 인해 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로 인해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은 72.8%로 나타났다.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59.6%였다.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로 고려아연 핵심 인력들의 이탈 및 해외 유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인력의 이탈과 해외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2차전지 등 국가첨단 전략산업과 제련분야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M&A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76.2%는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6.3%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상황 타개를 위한 방안(중복 응답)으로는 '업무 동기부여와 사기진작을 위해 보상 및 복리후생을 강화해야 한다'(88.5%), '분쟁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소통 강화'(80.2%), '회사의 미래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 등의 지속적 전파'(66.2%), '임직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사내 행복프로그램 등 실시'(53.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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