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이탈…증권가 "단기 파장 불가피…관망 대응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피는 4일,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에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2%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포인트(1.48%) 하락한 2,463.10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해 1%대 후반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8.13포인트(1.18%) 내린 682.67이다.

앞서 증권가는 전날 심야 비상계엄 선포·해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개장 직후 외국인 중심의 투매급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비트코인 원화마켓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으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등이 잇따르며 안정을 되찾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개장 직후 나타날 수 있는 투매급 움직임에 반응해 포지션 교체를 하기보다는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면서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안 가결 이후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외 신인도와 관련 있는 한국 채권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하락이 불가피한데, 채권시장은 변동성 지속 기간을 결정할 요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었던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봤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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