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사업 미주총괄은 조상연 부사장
AI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삼성전자가 박순철 DX부문 경영지원실 지원팀장(부사장)을 새로운 경영지원실장(CFO)으로 내정했다. 기존 CFO였던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공석을 박 부사장이 채운다.
삼성전자는 또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에 산재해 있던 AI 관련 부서를 한데 모아 'AI 센터'를 신설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후속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학규 사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단행된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TF로 이동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공석이 된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가 관심사였다.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자금줄을 쥐고 있는 CFO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1966년생인 박 부사장은 박학규 사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이다. 네트워크 사업부, MX(모바일경험) 사업부와 사업지원TF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이번 승진으로 삼성전자 DX부문의 투자 등 재무 전략 업무를 책임진다.
DS 부문은 AI 관련 기능을 한데 모은 AI 센터를 신설했다. 기존에 DS 부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직으로 자율 생산 체계, AI·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담당하던 혁신센터 등을 재편한 조직이다.
신임 AI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반도체 사업기술 경쟁력 복원을 위해 현장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추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만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맡았던 미주총괄(DSA) 자리는 현재 DSA 담당 임원으로 있는 조상연 부사장이 이어받는다.
1999년 삼성전자에 엔지니어로 입사한 조 부사장은 2004년 피츠버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옮겼다가 2012년 다시 삼성전자에 합류하는 등 기업과 대학을 오가며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장과 반도체연구소 SW센터장, 메모리 설루션 개발실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2월부터 미국법인으로 이동, 반도체 고객사와의 계약 등을 담당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트럼프 2기 출범 등에 대비하며 대미 전략을 짜고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한편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LSI사업부는 일부 실을 없애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