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옷차림 리더십’…위기 돌파 승부수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입력 2024-12-22 06:04:03
수정 2024-12-22 06:04:03
‘실적 부진’ 면세사업과 핵심 사업 반등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세계가 주목하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가(家)의 장녀라는 타이틀을 넘어 독자적인 리더십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능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호텔신라를 한국의 대표 호텔 브랜드이자 아시아 최고의 면세점 사업자로 성장시킨 그는 고객경험 혁신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특히 제주 관광 혁신과 상생 프로젝트인 ‘맛있는 제주 만들기’를 통해 지역 자영업자들의 자립을 도왔으며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통해 호텔·레저 부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사장의 이미지 브랜딩은 ‘품격’과 ‘신뢰’로 요약된다. 세련된 이미지와 디테일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는 호텔신라와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단순한 경영을 넘어 현대 여성 리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이 사장은 이제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ppearance
절제된 세련미로 리더십 부각
이 사장의 옷차림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리더십과 내면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다. 블랙과 화이트를 중심으로 한 그의 시그니처 컬러는 각각 절제와 권위, 투명성과 순수함을 상징한다.
블랙은 강한 리더십과 깊이 있는 내면적 통찰력을 대변하며 절제된 세련미로 그의 위치와 책임감을 강조한다. 화이트는 책임감과 신뢰를 표현하며 리더로서의 도덕적 기준을 강조하는 데 적합하다.
럭셔리 브랜드와 디테일 또한 그의 옷차림에서 중요한 요소다. 구찌와 불가리 같은 명품 브랜드를 선택하면서도 과도한 화려함을 지양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 착용한 구찌 재킷과 금장 벨트는 세련미와 전문성을 강조하며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보여준다. 골드 액세서리는 파워와 안정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리더십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의 패션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다. 복잡한 패턴이나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통해 우아함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그의 효율적인 경영 스타일과 연결되며 군더더기 없는 리더십을 상징한다.
특히 의상에서 강조되는 정제된 라인과 고급 소재는 그가 추구하는 품질과 완벽함을 잘 나타낸다.
그의 옷차림은 외적으로는 카리스마와 권위를, 내적으로는 겸손함과 책임감을 드러낸다. 블랙 슈트에 골드 벨트를 매치한 스타일은 강인함과 동시에 따뜻함을 전달한다. 적재적소에 명품 시계를 매치하며 시간 관리와 계획에 충실한 리더의 모습을 강조한다.
이는 그의 치밀한 경영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절제와 고급스러움이 조화된 그의 옷차림은 한국 내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그의 옷차림은 리더십, 내면적 가치 그리고 글로벌 기업가로서의 정체성을 한데 담아낸 브랜딩 전략의 일환이다. 절제된 세련미와 상징적인 디테일을 통해 패셔니스트를 넘어선 강력한 리더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Behavior
책임 경영과 글로벌 리더십의 아이콘
이 사장은 강력한 추진력과 책임 경영을 실천해왔다. 2010년 까다로운 루이비통을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기 위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직접 설득하며 글로벌 협상력을 입증했다.
2013년에는 세계 1위 면세업체 DFS를 꺾고 싱가포르 창이공항 시계매장 운영권을 획득해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줬다. 시진핑 주석 내외와 베트남 당서기를 신라호텔에서 영접하며 주요 해외 인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한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2015년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직전 성공의 공은 직원에게 돌리고 실패의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고 선언하며 리더십을 보여줬다. 또한 7년간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잡으며 주주들에게 책임감과 신뢰를 심어줬다.
이런 실질적 행보들은 그의 브랜드 이미지가 단순한 경영자를 넘어 글로벌 리더로 확장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
Communication
고객 중심 철학으로 미래 설계
이 사장은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조직을 이끈다. 2023년 주주총회에서는 호텔신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에 도전할 것을 강조하며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독려했다.
2024년 주주총회에서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더 신라(The Shilla)’ 브랜드를 견고히 구축해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 제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또한 고객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사업 모델을 재구축하고 새로운 50년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이런 사례들은 그의 실질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 면세사업 부진이 이어지며 이부진 사장은 핵심 사업의 반등이라는 큰 과제에 직면해 있다. 신라스테이 브랜드가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지만 면세사업 부문의 회복 없이는 전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해외 진출을 겨냥한 신라모노그램 확장과 1호점 개장을 앞두고 호텔 사업의 스케일업 전략을 추진 중이다. 숙원사업인 한옥호텔 프로젝트 역시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며 도전과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