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난처한 클래식 수업 9
민은기 지음│강한 그림│사회평론│2만2000원

드뷔시의 삶은 벨 에포크의 거울과도 같다. 드뷔시의 음악은 꿈결처럼 아름답지만 그의 인생은 다소 거칠고 부조리했다. 자기중심적이고 예민하며 바람기마저 다분했던 드뷔시는 언제나 논란의 아이콘이었다. 그럼에도 드뷔시의 재능과 음악적 행보는 그 잡음을 덮을 만큼 탁월했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기 위해 전통적 문법과 권력에 타협하지 않았고 덕분에 혁신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자유로운 영혼’ 드뷔시는 너무나 자유로운 나머지,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헤집기 일쑤였지만 반면에 세상을 뒤집을 만한 대담함을 가진 것이다. 이로써 동경했던 시대와 음악가는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난처한 클래식 수업 9권은 단순히 드뷔시의 생을 다루는 걸 넘어 그가 발을 딛고 선 세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역사적 배경은 물론 그 시절을 풍미한 사상을 곱씹어보고 드뷔시와 영향을 주고받은 사티, 라벨, 베를렌 등 당대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보다 입체적으로 인물에 접근한다. 그렇다 보니 책에는 이야기에 가까이 다가서다가도 뒷걸음질 치고, 하지만 다시 사랑에 빠지는 ‘밀고 당기기’의 매력이 가득하다.


꽃바람 꽃비
조현철 지음│이희옥 그림│생각의닻│1만6000원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산다는 것,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가족이다. 이 책은 아내를 위해, 남편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오늘도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우리 모두에 대한 헌사이며 응원이기도 하다. 또 일상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기억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면 닥쳐올 세찬 비 바람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다. 모쪼록 오래 묵은 편지가 품고 있는 사랑의 힘을 당신도 경험하기 바란다.

에버랜드 서비스 스토리
에버랜드 지음│KMAC│1만8000원

에버랜드는 그 자체로 거대한 고객경험의 장이다. 놀이기구인 어트랙션을 비롯해 동물원, 식물원, 정원, 캐리비안베이 등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은 에버랜드가 제공하는 가장 차별화된 서비스다. 에버랜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고객감동, 탁월한 고객경험은 에버랜드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다. 고객의 마음에 ‘영원히(Ever)’, ‘안착(Land)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에버랜드의 서비스 혁신 사례는 기업 및 기관,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는 경영자, 학계 연구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사장학 수업 3
김형곤 지음│다산북스│2만2000원

사장학 수업은 저자의 노하우와 경험을 집대성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지식을 정리한 실전 경영서다. 모든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과 공식으로 비즈니스 현상을 설명하면서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 비즈니스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는 룰인 ‘비즈니스 패러다임’과 사업 기회의 포착부터 다음 시장 기회를 탐색하는 10단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주제로 절대 변하지 않는 사업의 법칙을 한국에서 큰 성공을 이루었던 기업의 사례에 대입해 설명한다.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설계하는가
이승훈·진영아 지음│한스미디어│2만원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기 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3가지 조건’, 즉 가치제안, 수익공식, 고객관계를 풍부한 사례를 들어 가능한 쉽게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비즈니스 모델은 창업의 시대를 거쳐 격동하는 변화 속에서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 할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에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이고 어떻게 설계하느냐고 묻는 세상에서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집단지성을 통해 인간다운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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