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제외하라더니”…‘믿을맨’ 테슬라, 주가 연일 최고치 경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6.14% 오른 463.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463.19달러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와 장중 최고가 모두 테슬라 상장 이래 역대 최고치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11일 주가를 424.77달러로 끌어올리며 2021년 11월 4일(409.97달러)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어 13일에는 436.23달러로 마감하며 이틀 만에 최고가를 다시 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상승세는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긍정적 보고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 금융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강세장이 유지될 경우 테슬라 주가는 6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2조1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16일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4863억달러로, 이미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댄 아이브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머스크와 테슬라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임기는 테슬라의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부문에서 머스크의 비전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며, "테슬라는 향후 12∼18개월내 기업가치 2조달러에 도달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 제시된 이전 테슬라 목표주가 중 최고치는 다이와증권의 420달러였다. 테슬라 주가가 한때 195달러까지 하락하며 위기론이 대두됐던 시기에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당시 테슬라가 포함된 ‘M7(Magnificent 7, 훌륭한 7개 주식)’ 주식은 테슬라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거나 신고가를 찍자, 테슬라는 벤치마크 S&P500 지수에 상장된 주식 중 가장 실적이 저조하다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는 ‘M7’으로 불리는 뉴욕증시의 대표적 기술주 목록에서 테슬라가 빠져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아이브스는 지난 2월 “우리는 테슬라의 극단적 부정적 내러티브가 형성되고 주식에 검은 구름을 형성하는 것에 더 이상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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