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리더십, ‘K방산 르네상스’ 이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2024 올해의 CEO]

제조 부문 올해의 CEO

[2024 올해의 CEO]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약력 : 1952년생, 경기고, 미국 멘로대 경영학과, 미국 드폴대 국제정치학 석사, 태평양건설 해외수주담당 이사, 한국화약그룹 관리본부장, 1981년 한화그룹 회장(현). 사진=한화그룹



2024년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관록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돋보인 해였다. 김 회장은 올해 연구개발(R&D), 생산 현장, 신사업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경영을 펼쳤다.

8차례의 사업장 방문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만 3차례 방문해 방산·첨단엔진 분야의 국가대표로 거듭난 사업 분야의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사에서 “시류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과 최고를 향한 끈질긴 집념으로 위기의 파고를 이겨내고 100년 한화의 새 역사를 쓰자”고 당부했다. 특히 방산 분야의 성공이 그룹의 방위산업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올해 11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방산 분야 수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이 내수를 앞지른 첫해가 될 전망이다. 루마니아, 호주, 영국, 폴란드 등 수출 대상 국가가 확대되면서 지상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3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루마니아가 K9 자주포의 10번째 운용국으로 합류하며 K10 탄약운반차를 포함한 K9 자주포의 누적 수출 총액이 13조원을 돌파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중 K9 자주포 운용국은 6개국까지 확대됐다.

안보 수요가 급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면서 현지 방위산업도 육성하기 위한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은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월드 디펜스 쇼 2024’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올해 5월에는 미국 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신재생에너지·방산 분야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타임은 “한화그룹은 방산 사업 수출 활성화로 2023년도 시장가치가 78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넘어설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청정수소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또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에 이어 2025년에는 방산 해외거점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글로벌 확대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존 수주한 글로벌 계약들의 적기 납품과 더불어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 질롱시에 올해 8월 완공한 무기 생산 공장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한국 방산 업체의 첫 해외 생산 기지로 현재는 AS9(호주형 K9 자주포), AS10(호주형 K10 탄약운반차)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부터 레드백 장갑차 양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온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량으로 추진하는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어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향후 발사서비스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한화오션의 특수선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잠수함 역량을 통해 해외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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