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선봉장, 내년에도 한계 돌파 이어간다[조주완 LG전자 사장-2024 올해의 CEO]

제조부문 올해의 CEO

1962년 출생, 부산 동성고, 부산대 기계공학, 연세대 경영학 석사, 1987년 금성사 업무부 입사, 2002년 LG전자 DA사업본부 해외사업전략 그룹장(부장), 2010년 LG전자 호주법인장, 2018년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 2019년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2021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현)

조주완 LG전자 사장의 올해 경영 목표는 ‘한계 돌파’였다.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꾀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넘고 ‘가전기업’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냈다.

조 사장은 2030년까지 주력인 가전을 넘어 전장, 냉난방공조(HVAC), 플랫폼·기업 간 거래(B2B) 등 3대 신사업으로 전환해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과 적극 소통하면서 기업가치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LG전자의 주주총회 풍경은 사뭇 달라졌다. 2023년에는 부사장이 주총 의장을 맡았지만 올해는 조 사장이 직접 선두에 섰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올해 두 차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2차 밸류업 공시에는 자사주 약 76만 주를 내년 중 소각하고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올해부터 최소 배당액을 1000원으로 설정하고 반기 배당을 시작한다. LG전자는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추진 중인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진행 상황을 함께 공시했다.


조 사장이 꺼낸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4가지다. 기존 산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사업, B2B사업 확대, 신사업 발굴 등이다.

먼저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는 가전, TV 등 성숙 단계에 접어든 주력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플랫폼 기반의 '웹 OS' 사업도 조 사장의 작품이다. 매년 1억 대 넘게 팔리는 TV, 가전에서 나오는 콘텐츠 광고 수익은 1조 매출을 내며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B2B 사업은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고속 성장을 추진해 나간다.

조 사장은 내년 한계 돌파와 함께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주요 시장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는 최근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내년도 경영환경은 질서와 규칙이 없는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함께 과거와 차원이 다른 고민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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