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대 이은 M&A 승부수 통할까…아워홈 인수설

1조 이상 빅딜 물색해온 김동선의 F&B 승부수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부친인 김 회장이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재계 7위 한화그룹을 일군 것처럼 김 부사장도 M&A 성장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을 맡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아워홈의 단체급식사업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테크 사업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딜은 그간 1조원 이상 빅딜 추진을 위해 식음료(F&B) 관련 매물들을 물색해온 김 부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5월 15일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발인식에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회장, 차녀 구명진 씨,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의 모습. 사진=뉴스1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한 축인 유통과 로봇, 기계사업을 맡고 있다.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시작으로 미국 로봇피자 기업 '스텔라피자',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대상은 오너일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을 합한 57.84%다. 양측은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인수설과 관련해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은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다. 그동안 남매의 난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어왔다. 지난 6월 구미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지분 매각과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사실상 가족기업인 아워홈 주주 사이에 이견이 있을 경우 계약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정관상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면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는 '특별결의'를 거쳐야한다.

아워홈 정관에는 '주식을 매각할 때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3대주주인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4대주주인 셋째 구명진 씨(19.6%)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워홈 기업가치는 지분 전량 기준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이에 따른 매각금액은 8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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