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시위' 농민들 영하 날씨에 경찰과 대치···"길 열어줄 때까지 시위"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 등을 타고 서울로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경찰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전농과 경찰 등에 따르면 21일 전농 '전봉준 투쟁단'은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몰고과천대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 했으나 서초구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됐다.

이 중 트랙터 3대는 서울에 진입했으나 동작대교에서 경찰에 막혀 시위대가 있는 남태령으로 돌아갔다.

시위대를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한때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 방향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차에서 내려 도로를 걸어 이동해야 했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리고, 트랙터 유리창이 깨지는 등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전농은 현장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후 9시 현재 경찰 추산 500여명(전농 추산 2천여명)이 전농 집회에 합류했다.

전농은 이날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청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전날 '제한 통고'를 했다.

강순중 전농 정책위원장은 "지난 닷새간 트랙터 모두 아무 문제 없이 올라왔는데 경찰이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막고 있다"며 "길을 열어줄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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