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에 두명은 "비자발적 실직"···無수입 버팀기간은 '6개월'



직장인 10명 중 2명 가량이 올해 들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한 실직을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어 64%는 원하지 않는 실직 이후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지난 2∼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 응답자 18.2%가 올해 비자발적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결과(12.3%)와 비교해 5.9%p 증가한 수치다.

비정규직 중 실직을 경험한 경우가 27.8%로 정규직 실직 경험(11.8%)의 두배 이상이었다.
응답자 중 39.1%는 2025년 실직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에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7%는 갑작스럽게 실직할 경우 재정난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6개월'로 꼽았다. 3∼5개월간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이 31.7%로 가장 많았고, 1∼2개월은 19%였다.

응답자 63.9%는 원하지 않는 실직 등을 당했을 때 사회보장제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항목에 대한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51.4%)와 비교해 12.5%p 증가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회보장제도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의 경우 보장 제도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75.7%에 달했다.

직장갑질119는 "실업급여 사각지대를 줄이고 일터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 안전망 확충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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