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원장 "간부들 자녀 특혜 채용···통렬한 반성, 책임 통감"
입력 2025-03-05 15:11:55
수정 2025-03-05 15:14:22
노태악 선관위원장, 5일 대국민 사과문 통해 채용비리 사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5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선관위는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고위직 자녀 경력채용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노 선관위원장은 이날 관련자에 대한 엄중 징계 방침을 내놓으면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노 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선관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사 규정 정비 및 감사기구 독립성 강화 등 그동안 마련했던 제도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으며,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는 헌법기관의 독립성에만 기대지 않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자정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선관위 채용 특혜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관위 간부들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져도 "선거만 잘 치르면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전현직 선관위 관계자 총 32명을 중징계 및 인사자료통보 등의 조치를 하라고 선관위에 요구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