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가 美 위스키 50% 관세? 우린 2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주류 200% 관세 부과' 카드로 재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로지 미국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50%라는 끔찍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는 미국 내 와인 및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미국이 12일부로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맞불 관세를 도입했고 내달 1일부터 시행할 1단계 조치에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 관세를 포함했다.

로랑 생마르탱 프랑스 대외무역·재외국민 담당 장관은 "트럼프는 스스로 일으킨 무역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EU 집행위, 파트너들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 우리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공격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을 경고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관세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