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또다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보인다.
13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7.36포인트(1.30%) 떨어져 40,813.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78포인트(1.39%) 밀려 5,521.52에 장을 마쳤다.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낮아지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주 조정 국면에 들어선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5.44포인트(1.96%)가 떨어져 17,303.01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역시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36% 내린 209.68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이번 주에만 12% 이상 떨어졌다. 애플 주가가 21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메타는 4.67%, 마이크로소프트는 1.17%, 아마존은 2.51%, 알파벳은 2.53%, 테슬라 2.99%. 엔비디아는 0.14% 하락했다.
주식 시장이 연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주식시장 변동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3주간 있었던 약간의 변동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실물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2월 미국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미국 노동부는 2월 PPI는 0.60으로, 전월과 변동이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PPI 지수는 지난 12월 0.5%, 1월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상승해 1월의 3.7% 대비 0.5%포인트 둔화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진정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흔들렸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고강도 관세 정책을 관철하겠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관세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수년간 뜯겨왔다. 더 이상 뜯기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우리는 전혀 굽히지 않을 것이다. 알루미늄, 철강, 자동차에서 굽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또한, 유럽 와인에 200% 관세를 매기겠다고도 경고했다.
미국 3대 주가지수 하락과 더불어 변동성지수(VIX)는 올랐다. 전장보다 0.43포인트(1.77%) 오른 24.66을 기록했다. VIX지수는 시카고선물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시장의 예상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VIX지수가 클수록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