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에서 ‘책 출판하는 법’을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유행하며 10대들의 책 출판 유행이 생겨나고 있다. 자가 출판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10대의 마음은 10대가 잘 안다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중학생 백은별 작가의 책 ‘시한부’는 작년 교보문고가 선정한 청소년 베스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12월 33쇄를 돌파했다. 백은별 작가는 틱톡에 10대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책 출판 방법과 집필 과정을 업로드하고 있다. 출판 과정을 담은 영상은 조회수 27만회를 기록했다.
중학생의 나이로 출판하고 베스트셀러까지 오른 사례를 보며 출판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SNS에서 해시태그 ‘#청소년작가, #소설, #09(출생연도)’가 같이 올라온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으며, 댓글로 출판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자가 출판 플랫폼, 펀딩 스토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10대들도 쉽게 출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이유다. 국내 최대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는 2014년 시작해 10년 사이 약 3만2000명이 넘는 회원을 작가로 만들었다. 여기서 출간된 책도 3만9000종이 넘는다.
부크크나 바로출판(교보문고의 자가출판 서비스)같은 자가출판 플랫폼의 구조는 기존 출판의 비용부담이 없다. 출판을 원하는 개인이 부크크 서버에 원고를 올리면 자체 플랫폼이나 알라딘 등 외부 유통 플랫폼에 등록된 책이 판매되면 그만큼의 책이 제작되는 구조다. 그래서 10대들이 물류비, 재고 처리 비용을 고민하지 않고 출판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10대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아쉽다는 자가 출판의 단점도 보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용없이 출판을 할 수 있다는 자가출판 플랫폼의 장점이 홍보 비용이 없다는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출판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제작하는 10대는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수아 기자 joshu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