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뿌리 염증과 고름 주머니, 효과적인 치료법은? [김현종의 백세 건치]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고나서 크라운을 씌우고 잘 쓰다가 치아가 불편해지고 잇몸에 뾰루지같이 뽈록하게 작은 고름 주머니가 생겼다가 터졌다를 반복해 치과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치아 주위에 작은 고름 주머니가 생긴 경우는 치아 뿌리에 작은 염증으로 고름 주머니가 생긴 것이다.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가장 많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은 신경치료를 다시 하는 것이다. 일단 기존에 씌운 크라운을 제거하고 치아의 신경관에 채웠던 인공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뿌리 끝의 염증을 신경관을 통해 해결한 다음에 다시 신경관에 생체친화적인 인공물질을 채운다.

일반적으로 첫 신경치료를 할 경우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좋지만 재신경치료를 할 경우에는 성공률이 60% 정도로 매우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크라운을 제거했기 때문에 크라운 비용이 또 들어간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이 치근단 절제술이다.
일반적으로 치아 하나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약 1cm 정도 잇몸을 절개하여 내부 염증을 제거하고 감염된 일부 치아의 뿌리를 잘라낸다. 이후 치아 뿌리 안에 채워져 있는 기존의 인공물질을 제거하고 대신 MTA(Mineral Trioxide Aggregate)라는 생체 친화적인 물질을 채워넣는다. 이 과정을 역충전이라고 한다.

이후 빈 공간이 작으면 그냥 두거나 PRF(Platelet Rich Fibrin)라는 혈액에서 채취한 성장인자를 넣는다. 빈 공간의 사이즈가 커서 빠른 골 재생이 필요하다면 인공뼈를 넣는 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치아 뿌리를 자르는 이유는 치아의 신경관이 치아의 뿌리 끝에서 아주 미세한 관을 만들어내는데 이로 인하여 치아의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약 1~2mm 정도의 치아 뿌리 끝을 제거하면 이 부분을 제거할 수 있고 또 염증에 있던 조직도 같이 제거할 수 있어 치아의 뿌리 끝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제거하면 치아는 다시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 통증이나 불편감도 사라지게 된다.

수술이라고 해서 통증에 많은 걱정을 하는데 절개 부위가 1cm 정도이고 통증도 크지 않다. 또한 잇몸 부위라 특별히 수술 흔적도 많이 남지 않아 보철을 새로 제작해야 하고 성공률이 비교적 낮은 재신경치료보다는 종종 더 효과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신경치료 후에 문제가 되었을 경우에만 치근단 절제술을 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다. 신경치료가 어려운 치아일 경우에 치근단 절제술을 먼저 할 수도 있다. 치아 뿌리 끝에 고름 주머니가 아니라 큰 물혹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도 물혹을 제거하고 신경치료를 한 후 치근단 절제술을 할 수 있다.

또한 치아 신경관이 막히거나 안에 돌이 있어 신경치료를 마무리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에도 치근단 절제술로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치근단 절제술은 일반적으로 아래윗니에 앞니 작은 어금니까지 매우 효과적이며 어금니 부위 위턱에는 상악동, 아래턱에는 신경이 지나가서 철저한 계획하에 진행해야 한다. 치근단 절제술을 못하는 경우는 이미 염증이 많이 진행돼 어금니의 경우 치아가 흔들리거나 뿌리 염증이 잇몸 염증과 연결된 경우다. 이미 치아의 기능을 잃어버려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치근단 절제술을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레이저를 이용하거나 피에조라는 초음파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훨씬 작은 범위로 수술할 수 있어 성공률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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