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북미 등에서 싱어롱(Sing-Along, 따라 부르기) 특별 상영을 진행한다. 현지 업계는 이번 이벤트로 북미에서만 최대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각)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 극장에서 ‘케데헌 더 싱어롱’을 개최한다. 전날 밤 기준 1,000회 상영분의 티켓이 이미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이벤트 소식을 알리며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의 헌트렉스와 사자 보이즈 팬들 초대한다”며 “마음껏 노래를 부르며 혼문을 직접 봉인하라”고 영화 속 설정을 인용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3일~24일 이틀간 진행되며, 북미에서만 리갈 시네마스와 시네마크 시어터스 등 1,700개 극장이 참여한다. 상영관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매체는 이번 행보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와 극장 간에는 독점 상영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져 왔고, 특히 대형 극장들은 넷플릭스 작품을 보이콧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케데헌’ 열풍에 힘입어 대형 체인들까지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전 티켓 예매율과 매진 회차 등을 근거로, 이번 싱어롱 이벤트가 북미에서만 최소 500만 달러(약 70억 원), 많게는 1,000만 달러(약 14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주말 흥행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넷플릭스는 자체 정책에 따라 박스오피스 성적을 공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케데헌’은 글로벌 K팝 그룹 헌트릭스가 노래로 ‘혼문’을 닫아 악령의 위협에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개 직후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모으며 최근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OST 곡 ‘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동시에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