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 없는 재건축으로 40억 넘는 차익” 이억원 후보자, 아파트 투기 의혹 제기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8.14/뉴스1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재건축 대상인 강남의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 과정 없이 판매해 2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 해외 파견 직전에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해 현재 5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소유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청문회 요청자료에 의하면 이 후보자는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실거주하지 않고 보유하다 2013년 제네바 유엔대표부 파견을 앞두고 5억 4500만원에 매각해 2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이 후보자는 개포주공 1단지(58.08㎡)도 8억 5000만원에 새로 매입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됐다. 현재 시세는 47억~50억원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의 실제 거주는 대치동, 도곡동 전세나 용인 수지 아파트였음을 감안해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는 전적으로 투자용으로만 활용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의원은 “얼마 전 논란이 됐던 구윤철 장관의 50억 강남 아파트와 똑같은 단지가 이 후보자의 아파트”라며 “공직 후보자들이 반복적으로 강남 재건축 투기 의혹에 연루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두 차례 해외 근무 직전 모두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였는데 이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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