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회장 자택 228억원 매수한 41세 경영인 회사 알려지자…‘홈페이지 마비’
입력 2025-09-18 15:43:15
수정 2025-09-18 15:43:15
1984년생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 아들과 공동명의로 소유권 이전 마쳐
전액 현금매입으로 추정, 원자재 트레이딩 회사 연매출 4000억원 규모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고(故) 이건희 회장 자택이 최근 매각됐다. 매수인의 정체도 화제다.
해당 주택 매수인은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대표이사)으로 228억원 거래대금을 대출 없이 전액 현금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수인 정체가 알려지며 접속자가 몰린 태화홀딩스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마비된 상태이다.
18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 보유했던 이태원 단독주택의 소유권이 지난 12일 태화홀딩스 오너인 강나연 회장과 강 회장 자녀에게로 이전됐다. 거래금액은 228억원이다.
이 부동산은 이 회장 작고 이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들에게 상속된 상태였다.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으로 이 회장 소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된 주택의 대지면적은 1073㎡(약 325평)이며, 건물은 연면적 497㎡(약 150평)이며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 회장은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82억8000만원에 이 주택을 매입했다. 차익이 150억원 가까이 나는 셈이다.
위치는 삼성 리움미술관과 이재용 회장 자택, 신세계 오너 일가 등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부유층 다수가 거주 중인 이태원동, 한남동 일대 고급 주택가이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매매 계약을 한 뒤 이달 잔금을 납부하고 해당 토지와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강 회장이 지분 85%, 2014년생 자녀가 15%를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 상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지 않아 담보대출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이 최대 주주(보유 지분 51%)인 태화홀딩스는 2013년 창립된 뒤 러시아·인도네시아·호주 등에서 들여온 에너지·철강 원자재를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철강 대기업이 주요 고객사이다.
1984년생인 강 회장은 영어·불어·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해외 비즈니스에 적극적인 젊은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055억원으로 전년 3376억원 대비 약 20% 성장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말 3억원을 기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서울아산병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