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 30만원 넘었다" 로봇 기대감에 장중 최고치 경신
입력 2025-12-05 10:52:37
수정 2025-12-05 10:52:37
현대차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서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5일 현대차 주가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7.5% 급등한 30만4750원까지 오르며 기존 장중 최고가(2021년 1월 11일·29만9000원)를 넘어섰다. 주가는 소폭 내려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날보다 6.9% 오른 30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상승이 로보틱스 경쟁력과 관세 리스크 제거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친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소프트웨어(SW) 등 미래 경쟁력이 주가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최태용 DS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빠르게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SW 역량의 부재 때문”이라며 “그룹 내 AI SW 개발 역량이 모비스, 오토에버, 포티투닷,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으로 분산된 점이 구조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독립 법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해 시범 운영하는 등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국내에 로봇 생산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15%로 확정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그룹이 관세 25%를 적용받을 때 관세 비용으로 연간 8조4000억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15%로 인하되면 비용이 5조3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