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털인 줄 알았더니, 오리털 섞인 재활용 제품...노스페이스 혼용률 오기재 인정

노스페이스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제품/노스페이스 홈페이지
노스페이스가 3일 자사 온라인몰에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에 대한 안내문를 올렸다.

안내문에 따르면,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제품은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남성 워터 실드 눕시 자켓, 1996 레트로 눕시 베스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눕시 숏 자켓, 노벨티 눕시 다운 자켓,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 로프티 다운 자켓, 푸피 온EX 베스트, 클라우드 눕시 다운 베스트, 아레날 자켓, 스카이 다운 베스트, 노벨티 눕시 다운 베스트로 총 13개 품목이다.

최근 무신사에서 고객 문의로 노스페이스 패딩 상품 혼용률이 잘못 기재된 사실을 발견했다. 남성 1996 레트로 눕시 재킷의 충전재 정보가 잘못 기재됐다. 판매 당시 정보는 ‘우모(거위) 솜털 80%, 깃털 20%’로 기재돼 있었다. 해당 제품의 실제 정보는 리사이클(재활용) 다운 소재였다. 리사이클 다운 소재는 거위털과 오리털이 섞였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보온성이 뛰어나 더 비싼 소재다.

이번 오기재에 대해 무신사는 노스페이스 외주 판매 대행사가 새 시즌 상품에 대한 정보를 기재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보를 제대로 수정하지 않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무신사 관계자는 “오기재를 확인하고 이를 공개했다”며 “법적 책임 주체와 무관하게 당사를 믿고 거래하는 모든 고객의 적극적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직접 유통사가 아니지만 고객 신뢰 보호를 위해 환불을 즉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신사는 자체브랜드 상품인 무신사스탠다드 상품의 소재 비율도 판매 페이지에 상세하게 기재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의 덕다운 패딩 제품 논란이 있었다. 솜털 80% 사용으로 표기했으나 실제 사용량은 약 3%에 불과했다. 비슷한 논란이 과거에도 있었던 점을 감안해, 무신사는 이번에 더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은 모습이다.

노스페이스는 고객 문의 이후 모든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자사 제품 판매 물량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충전재 혼용률이 오기재된 제품이 총 13개로 확인됐다. 당초 노스페이스는 정보 수정 과정에서의 누락이라 밝혔지만, 이후 진행한 자체 전수조사에서 유사한 오기재 상품을 확인한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제품 정보가 오기재된 기간에 해당 제품을 구매하신 고객분께 문의번호를 포함한 ‘환불’ 절차를 순차적으로 개별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현의 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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