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나오면 '품절'...일본은 지금 다카이치 '열풍'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높은 지지율이 이어지면서 그가 평소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7일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첫 출근 시 들고 있었던 검은색 토트백이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방은 145년 역사를 가진 일본 업체 '하마노피혁공업'이 약 30년 전부터 '그레이스 딜라이트 토트백'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해왔다. 나가노현 공장에서 고품질 가죽을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제품이다. 가격은 13만6400엔(약 129만5000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주문이 밀리면서 매진됐다.

이 회사는 현재 홈페이지에 "이미 약 9개월분의 생산물량에 대한 주문이 돼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8월말이나 출하될 예정"이라며 고객 주문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놓고 있다.

기자회견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한 필기구도 인기다.

미쓰비시연필의 '제트 스트림 다기능 펜 4&1'이 그 주인공으로,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관련 문의가 꾸준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 국내 화장품 업계의 인지도도 올라갔다. 일본 언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월 말 그에게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홈쇼핑 등에서 40대 이상 소비자 대상 마케팅이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총리 취임 두달째에 접어들었지만 현지 설문조사에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TV도쿄와 함께 지난 11월 28∼30일 100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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