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뷔페 가격 줄줄이 오르는데, 딸기 가격은 오히려 안정됐다

한국경제신문
올해 딸기 가격이 작년에 비해 떨어졌는데도 딸기 뷔페들은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9일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으로, 딸기 소매가격은 12월 초 100g당 2987원에서 2765원대로 내려갔다. 작년 11월 말에는 딸기가격이 3200원을 돌파했었다. 작년보다 올해가 10%가량 저렴하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11월 기준 딸기 도매가격도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다. 2024년 11월 딸기 도매가격은 2kg당 7만 632원이었다. 올해는 2kg당 5만 4353원으로, 지난 해보다 23% 정도 저렴하다.

작년에는 폭설로 농가 피해가 극심했고, 폭염으로 딸기 출하가 지연돼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웠다. 반면 올해는 작황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딸기 가격은 내렸지만, 딸기 뷔페 가격은 인상됐다. 반얀트리 뷔페 가격은 10만 5천원이었던 작년에 비해 약 28% 오른 13만 5천원으로 책정됐다.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 라운지는 약 11% 올라 15만원이 됐다.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은 9만 5천원에서 11만 5천원으로 올랐다.

뷔페 가격 인상은 딸기를 소비재가 아닌 사치재로 인식한 결과다.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계절 사치재로 딸기가 인식된다. 소비자들은 10~15만원대로 호텔을 경험하고, 계절 한정 메뉴를 먹는다. 호텔 숙박비에 비하면 낮은 가격대이기에 큰 지출은 줄이면서도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작은 사치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미 반얀트리 딸기 뷔페는 12월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딸기 뷔페 가격은 원가에 기반해 정해진 가격이 아니다. 딸기값이 안정돼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외식업의 가격 구조가 바뀐 것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경험 가치,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정해지는 가격으로 운영된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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