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은퇴는 없다” 중장년층의 끓어오르는 학구열…대학별 중장년 특화 과정은?

[한경 잡앤조이=김지민 기자]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가 됐다. 이에 중장년들이 퇴직 후 어떤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높다.
우리나라 각 대학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중장년층을 위한 취업 및 창업전문가 과정 등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한국방송통신대는 학위과정을, 폴리텍대·한밭대·서울디지털대 등은 비학위과정으로 실무 특화 과정이 마련돼 있다.
과거 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는 여러 사정으로 학업의 시기를 놓쳤거나 사회생활 중 승진 등에 학위가 필요한 이들이 많이 다녔다. 하지만 요즘은 법조인, 의사, 교수 등 전문직부터 고등학교 졸업 후 방송대에 입학하는 학생까지 입학생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입학생을 보면 연령대가 높은 중장년, 노년층뿐만 아니라 20대 중반의 청년층도 있다. 방송대는 국립대학이며 개방대학답게 등록금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1학기당 약 35만원선, 1년에 약 70만원선이다. 인문과학대, 사회과학대, 자연과학대, 교육과학대로 마련돼 있다.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이 모(55) 씨는 “방송대 학생은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고 출신 학력이 다양하다”며 “학우들끼리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마음 편히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복지시설에 근무 중인데 방송대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폴리텍대는 2년제 학위과정과 학위전공심화과정(야간)은 물론 비학위직업훈련과정인 ‘신중년 특화과정’을 마련해 40~60세대 맞춤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능력 개발을 하고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 각 캠퍼스별로 공조냉동, 자동차복원, 시니어헬스케어(요양보호사양성), 글로벌한식조리, 특수용접, 스마트전기 등 직무 과정을 마련해 바로 현장에서 투입 가능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국가자격증뿐만 아니라 유망 자격증 취득은 중장년층의 재취업에 필수 요건이다. 폴리텍대는 각 직무 과정에서 1년에 3~4번 진행되는 산업인력관리공단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집중 교육도 한다.
교육비, 실습재료비, 기숙사비, 식비 등이 전액 국가 지원되므로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한 교육기간 동안 재취업에 유리한 실무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학과수료 후에는 취업알선까지 지원한다.
신중년특화과정 그린에너지설비과를 졸업한 김영(55) 씨는 “비슷한 연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데 열정을 끓어오르게 했다”며 “학교다 보니 일반 학원보다도 교수님들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선배들이나 제자들의 현장상황을 알려줘 취업에 도움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밭대는 ‘중장년 실전창업과정’을 운영 중이다. 실전창업과정은 실제 창업에 필요한 창업 기본교육, 융·복합강의, 분야별 전문가 개별코칭 및 그룹 멘토링을 통한 실습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는 사업계획서를 완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실무에 필요한 교육과 실습을 할 수 있다.
해당 과정을 진행하는 대전중장년기술창업센터는 앞서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2019년 중장년 기술창업센터 최종평가’에서 신규 주관기관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덕특구의 장점을 살려 혁신기술을 가진 (예비)창업자를 특구 내 연구원, 혁신기관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발굴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디지털대는 졸업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 취득을 통해 중장년층의 제 2·3의 커리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교육을 경험한 서울디지털대 약 1만명의 재학생과 3만6000여 명의 졸업생은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해 대학원 진학 및 외국 대학 유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령, 직업을 불문하고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평생교육사’, ‘문화예술교육사’ 등 실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전기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공학과에서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 과정 운영 뿐 아니라 IT 관련 민간자격증 과정을 개설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서울디지털대는 사이버대학 중 최다 민간자격증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으로 현재 대학에서 운영하는 자격증 중 상담심리학과의 ‘SDU심리상담사’ 자격증, 영어학과의 ‘SDU사이버TESOL’, ‘SDU어린이TESOL’ 등이 인기가 높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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