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백서] 박근형 KEB하나은행 대리 “공대생의 금융권 취업… 홍보대사 대외활동이 일등공신이죠”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첫 금융권 대외활동 경험을 통해 ‘잘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았다는 박근형(32) KEB하나은행 대리. 공대생이었던 그가 금융권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 역시 대외활동 경험이었다.


profile_박근형입사일 2016년학교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졸업졸업학점 3.9/4.5만점자격증 없음대외활동 LG드림챌린저, 현대자동차 온드림스쿨, 삼성 드림클래스, 마이크임팩트스쿨,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홍보대사
KEB하나은행 홍제역 지점 대부계에서 근무 중인 박근형 대리는 직장 내에서 대출 업무와 수신 업무, 외환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이 밖에도 지점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내부CS 업무와 게시판도 담당한다.
첫 금융권 대외활동, 진로까지 바꾸다
그는 대학시절 다양한 대외활동을 경험했다. 공학을 전공했지만 교육 분야로의 취업을 생각하던 그는 비슷한 분야의 대외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처음으로 금융권 대외활동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홍보대사(이하 스마홍)’를 만났고, 3개월간 스마홍으로 활동하며 덜컥(?) 금융권 취업까지 하게 됐다. 그에게 스마홍은 첫 금융권 대외활동이자, 마지막 대외활동이 된 것이다. “대외활동을 통해 내 전공 분야를 벗어나 세상에는 더욱 재미있고, 나에게 더 잘 맞는 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전공이 아닌 다른 일을 해도 내가 더 잘 할 수 있고, 인정을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특히 스마홍은 제 삶의 방향을 바꾼 큰 계기가 됐어요. 스마홍을 하며 만난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동기 부여가 됐죠. 활동 기간 내내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스마홍’의 다양한 혜택… 기업과 유대감도 생겨
“스마홍 활동이 입사에 도움이 된 건 두말 할 필요도 없어요. 우수활동 수료자에게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데, 그 혜택을 받아 서류 제출 없이 바로 인적성 시험을 치를 수 있었거든요. 그보다 더 도움이 된 건 스마홍의 활동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홍보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성취하고, 그렇게 성취한 것들을 인정받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자산이 됐죠.”
KEB하나은행의 채용은 서류전형-인적성 검사-1차 면접-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1차 면접은 실무면접으로, 토론 면접, PT면접, 논술 면접이 진행된다. 그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1차 면접에 ‘팀플레이 측정’ 단계(현재는 없다)가 있었는데, 팀원들과 함께 ‘폴리아트’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소리를 제거한 3분가량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의 영상이 주어지면 팀원들과 힘을 합쳐 소리를 입히는 미션이었다.
이때 도움이 됐던 것이 스마홍 활동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임직원 멘토링’이었다. 그룹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KEB하나은행의 젊은 직원들을 만나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룹이 열정과 리더십,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던 것. 이에 그는 팀 내에서 감독 역할을 맡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냈다.
“베트남으로 8박9일간 떠났던 글로벌 해외 봉사 활동도 잊을 수 없어요. 대부분의 대외활동은 국내 활동과 해외 활동이 분리되어 있는데, 스마홍은 두 가지 경험을 모두 할 수 있었죠. 타지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육봉사, 문화봉사 등을 하며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어요.
또 임직원들 앞에서 팀원들이 함께 만든 새로운 금융 아이디어를 제안해 피드백을 받고, 결과물로까지 이어지는 ‘아이디어 리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굉장한 성취감을 얻었죠. 모든 활동들이 전부 유익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도움은 KEB하나은행과 연결돼 있다는 유대감과 사명감을 갖게 된 거예요.”



“‘유니크 굿’…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세요”
금융 관련 자격증 하나 없던 그가 취업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박 대리는 “고객을 대면하는 은행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평소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기른 표현력과 설득력, 그리고 영업력을 강조했다”면서 “자신감 있는 태도와 스스로에 대한 확신으로 나만의 이미지를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 후 본인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하고 있다. 우선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하나금융포털 커뮤니티 안에서 뜻이 맞는 직원들을 모아 ‘놀이 모임(플레이 임팩트)’을 만들었다. 10명 안팎의 소규모 모임으로 최근에는 다함께 컬링 체험을 하러 다녀왔다. 놀 수만은 없기에 재테크 스터디도 만들어 금융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함께 나누기도 한다.
앞으로 그가 이루고 싶은 것들도 이와 연관이 있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도 좋을 수 있는’ 모범 사례로 ‘놀이 금융’을 만들고 싶다는 것. ‘잘 노는 것’이 금융 상품이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아울러 재테크 분야에서도 탁월한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잘 놀고, 잘 배우는’ 모범적인 금융인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최종적으로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놀면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기른 판단력과 논리력, 성취감 등이 자신만의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으며, 돈으로만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생활관을 기르는 것도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저는 ‘유니크 굿’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나만의 ‘유니크’함을 가지면서도, 그것이 ‘굿’이어야 하죠. 취준생들이 자신만의 무기와 기업이 탐낼만한 좋은 점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재가 되길 바라요. 자신만의 무기는 자격증 하나, 스펙 한 줄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본인이 성취하고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yena@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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