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기간 얼마나?…“오래 할수록 자신감 줄어”


대기업의 하반기 공채 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취업준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에 여념이 없지만, 그 중 소수는 스스로의 취업 준비 상태에 불만을 갖고 서류 접수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취업난의 심화로 취업 장수생의 증가 추이가 매우 가파른 상태에 있지만, 취준생들은 왜 자신의 입사 희망 기업에 서류 접수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본인의 취업가능성’은 몇 점일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기로 했다. 조사는 인크루트 회원 117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다.
취준생 스스로 매긴 취업가능성 54.8점
취업준비생들이 자가 진단한 본인의 취업가능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54.8점에 그쳤다. 평가 이유에 관해 물었더니, 가장 많은 응답률을 나타낸 항목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본인의)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성공가능성을 낮게 잡았다’(23%)였다.
그 다음으로는 ‘특별히 부족하진 않지만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보통의 성공가능성을 갖고 있다’라는 응답이 19%로 높았다. 이어 ‘원하는 직무 및 회사에 가기 위해 준비한 일이 별로 없다’(15%) ‘계속되는 낙방 때문에 자신감이 높지 않다’(11%)며 냉정한 자가평가 점수를 매겼다.
반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스펙에 부족함이 없다’ ‘원하는 직무 및 회사 입사를 위해 한 가지 길만 파며 노력했다’는 답변은 7%, ‘입사지원 후 낙방했던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구직준비 73% “아직 충분하지 않아”
이렇듯 구직자들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준비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본인이하고 있는 취업 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73%의 구직자가 ‘아니다’라고 답한 것.
만약 취업 준비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취업 성공률이 높아질까? 이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구직자들(83%)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긴 취업 준비 기간이 직무능력 향상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1%로 가장 높았고, ‘나이도 취업에 중요한 요소’라는 입장(30%)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실제로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자들은 자신의 취업가능성을 낮게 진단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6개월~1년’ 동안 취업을 준비했다는 응답자의 평균 점수는 58.14점이었고, ‘1년~1년 6개월’은 56.81점, ‘2년~2년 6개월’은 54점, ‘2년 6개월~3년’은 45점, ‘3년 이상’은 34.25점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취업 어렵게 만드는 요인 ‘취업 경쟁 과열’ 꼽아
한편, ‘본인의 노력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취업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사회적 요인은 무엇이 있을지’ 물어 본 결과, 응답자의 25%는 ‘취업 경쟁 과열’을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의 높은 선발 기준’(22%) 역시 문제시되었으며, ‘양질의 일자리 부족’(21%) 및 ‘경제난’(19%), ‘정부 정책상의 문제’(11%)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률로 합격이 쉽지 않은 대기업만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자신감을 하락시키는 것보다는, 본인의 역량을 인정해줄 수 있는 중견, 중소기업으로 입사해 경력을 쌓아 앞으로의 커리어 개발을 도모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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