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채용데스크] 진솔함으로 승부하라!

현대중공업 그룹_적극성·창의성·추진력 갖춘 인재 ‘1순위’

2011년 드릴십 수주 싹쓸이, 1조 원 규모 해양 프로젝트 수주 성공, 2010년 매출액 23조3987억 원(예상) …. 최근 현대중공업 관련 기사의 제목들이다. 현대중공업 사원증이 부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높은 신입 연봉, 탄탄한 복지제도. 그래서 해마다 수많은 지원자가 현대중공업의 문을 두드린다.

현대중공업 인사팀 관계자는 “면접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진솔함이 보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사’와 ‘나’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현대중공업 입사 성공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기업 정보, 단계별 채용 절차, 지원자들의 Q&A를 한자리에 모아 정리했다. ‘지피지기’가 필수인 취업 과정에 ‘지피’의 핵심 노트인 셈이다.


현대중공업 채용 제도

현대중공업의 신입사원 채용은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다. 2008년에 499명, 2009년에 224명, 2010년에는 3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현대중공업의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채용도 함께 이루어진다. 각각의 채용 규모는 다르지만 전형 절차와 처우는 같다.

채용 절차는 1차 서류 전형, 2차 실무능력평가, 3차 임원진 면접과 건강검진으로 이루어진다.
서류 전형 단계에서는 지원자의 전공, 어학 성적, 관심도와 사회활동, 기본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이공계 지원자의 비율이 80%로 높다. 직종과 관련 있는 기계, 조선, 전기학과 출신이 전형에 유리하다. 하지만 모집 단위가 다양하므로 실질적으로는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2단계 실무능력평가에서는 네 항목(영어능력 시험, 한자능력 시험, 공학기초 시험, 직무적성검사)에 걸쳐 시험이 치러진다. 영어 평가는 토익스피킹&라이팅(TOEIC Speaking & Writing) 시험이다.

해외 사업에 영어가 많이 사용되는 만큼 지원자들이 요구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함이다. 한자능력 시험은 대학 교양 수준의 주·객관식 평가로 이루어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4~5급 자격증 대비 교재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공계 지원자들이 필수로 통과해야 하는 공학기초 시험은 수학, 물리, 화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묻는다. 직무적성검사의 경우 언어 영역, 수리 영역, 인성 검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검사를 통해 회사의 인재상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실무능력평가는 정해진 할당량 없이 각 항목에 대해 최저 기준선을 넘으면 통과할 수 있다.

임원진 면접은 5명의 지원자가 한 조가 되어 임원을 만나는 단체 면접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설명하도록 하는 인성 면접 질문부터, ‘생산관리가 무엇을 하는지 아는가’와 같이 직무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하는 질문, ‘가수 비와 현대중공업 중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는가’처럼 특이한 질문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 시사상식, 인성 및 끼를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면접관들이 주로 지원서를 보고 질문하므로 면접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작성한 지원서의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 인사담당자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적극성과 창의성, 추진력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한다”며 “창업자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불가능은 없다’는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면접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그룹 개요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량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이자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 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종합중공업 회사다. 계열사에는 현대중공업 외에도 중형선박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미포조선과 세계 5위의 선박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

● 조선 사업본부

현대중공업의 얼굴이자 핵심사업부. 1호선 건조 10년 만인 1984년 총 1000만 톤 인도 기록을 세웠고, 1994년에는 4000만 톤, 2005년에는 1억 톤의 선박을 인도해 세계 조선산업 사상 최단기간 내 최대 건조 실적을 수립한 바 있다.

● 엔진기계 사업본부

주조·단조를 비롯한 최첨단 정밀가공설비와 조립, 시운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엔진제작사. 세계 대형 엔진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 대형 엔진 생산누계 1억 마력을 세계 최초로 달성했다.

● 해양 사업본부

해양 원유 및 가스 유전을 개발·생산하는 설비에 대한 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 및 시운전이 주 사업 영역이다.

● 플랜트 사업본부

화력·열병합·복합화력 발전소와 담수 설비를 건설하는 발전 분야와 원자력 발전소나 화공플랜트의 핵심 설비를 제작해 공급하는 설비 분야가 주요 사업 분야다.

● 전기전자 시스템 사업본부

발전 설비, 송변전 설비, 배전 설비, 산업용 플랜트를 비롯해 선박용 전장품, 철도차량용 전장품 등을 다루는 종합 전기 기기 공급업체. 최근 친환경 제품과 스마트그리드 신기술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 그린에너지 사업본부

2010년 말 신설된 현대중공업의 신성장동력 추진사업본부. 태양광, 풍력, 조류력 등 그린에너지 이용에 대한 연구개발과 사업화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 건설장비 사업본부

굴삭기, 휠로더, 지게차 등 건설장비 개발 및 고급화에 주력하는 사업본부. 연간 2만여 대 규모의 건설장비 및 산업차량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중형선박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조선회사. 1975년 설립 당시 선박 개조 및 수리 사업에 주력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선박 전조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을 중심으로 LPG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컨로선, 아스팔트 운반선, 석유시추선, 케이블 부설선 등 고부가 특수 선박시장에도 진출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세계 5위의 선박 생산 능력을 보유한 조선 전문기업. 선박건조, 산업설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선사업부에서는 1983년부터 쌓아온 인천조선소의 기술력과 전남 화원반도의 입지조건을 이용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산업설비사업은 30여 년간 현대중공업에서 수행하던 운반설비 사업을 지난 2004년 인수한 것이다. 1998년부터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2003년 국내 업체 최초로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시스템 및 장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기타 계열사

현대종합상사, 현대오일뱅크,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현대기술투자 등 총 21개 사(2011년 1월 기준)


현대중공업 급여 및 복리후생

현대중공업의 대졸 초임 연봉은 3500만 원이다. 성과급, 격려금 등 변동성 임금을 포함하면 2009년 기준 4700만 원이다. 직원의 90% 이상이 울산에서 근무하는 업무 특성상 주거생활과 관련한 복지제도가 잘돼 있는 편이다.

1만7000여 세대의 사원아파트, 2400여 실의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연차 휴가, 반일 휴가 등 연간 유급휴가가 120일 이상인 점도 특징이다. 그 밖에 경조사 지원, 학자금 지원, 무료 건강검진, 휴양시설 지원 등의 복리제도가 있다.



현대중공업 인사담당자에게 묻다

현대중공업의 채용 방법, 입사 후 근무부서 결정, 근무지 선정 등 지원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점들에 대해 현대중공업 인사담당자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Q 모집공고에 나온 전공이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나?

A 그렇다. 모집공고에 나온 전공은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해당 분야에 특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분야를 전공했어도 지원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 사항을 수상 경력, 자격 면허, 주요 경력란 또는 자기소개서에 상세히 적을 것.

Q 입사 후 근무부서는 어떻게 결정되나?

A 지원자의 희망 분야와 해당 부서의 인력상황, 직무적성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결정한다. 초기에 배치된 부서가 희망한 곳이 아닌 경우 일정 기간 근무 후 잡 로테이션(Job Rotation)과 같은 인사제도를 통해 부서 이동이 가능하다.

Q 입사 후 울산에서만 근무해야 하나?

A 사업 분야에 따라 근무지가 다르다. 풍력 사업 분야는 전북 군산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 분야는 충북 음성에서 일하고 서울사무소에서도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업직, 연구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 분야는 울산에 집중돼 있다. 본사도 울산에 있기 때문에 90% 이상의 사원은 울산에서 근무하게 된다.

Q 입사 후 해외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나?

A 수많은 해외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신입사원이 바로 해외로 나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업무의 특성상 잠시 해외를 방문하는 경우는 빠르면 2~3년차에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주재원 선발은 최소 경력 5년 이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Q 특별히 선호하는 외국어 능력이 있나?

A 특별히 선호하는 외국어 능력은 없다. 예전에는 중국어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았는데 지금은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에 대한 요구가 있다. 어떤 언어든 특별히 잘하는 언어가 있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Q 채용에 특별히 우대하는 자격증이 있나?

A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같은 고급 자격증이 있다면 취업에 유리하다. 이공계 지원자의 경우 전공에 맞는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서류 전형에서 별도의 가점을 주기도 한다.

Q 서류 전형과 실무능력평가에서 각각 몇 배수가 통과하나?

A 전형마다 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명확히 말할 순 없지만 서류 전형에서는 대략 3~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 실무능력평가에서는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지원자만 탈락시킨다.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최저 기준을 커트라인으로 정하기 때문에 합격률이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한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지원자들이 한자 시험에서 과락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다.

Q 공학기초 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나?

A 수학, 물리, 공학 분야에서 출제한 객관식, 주관식 50문제를 푸는 필기시험이다. 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이 시험은 ‘우리 회사에서 일할 사람이라면 본인의 전공뿐 아니라 공학의 기본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Q 모든 전형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나?

A 제로베이스는 아니다. 면접의 중요도가 가장 크지만 임원 면접이 끝난 뒤에는 서류 점수, 실무능력 점수를 환산해 종합 점수를 매겨 평가한다.

Q 면접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나?

A 준 블라인드 방식이다. 지원자의 전공 등 기본 내용 일부만 면접관에게 공개한다. 학력이나 학점, 어학능력 점수는 면접에서 공개하지 않는다.

Q 마지막 단계인 건강검진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나?

A 탈락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최소한의 근무 기준에 어긋났을 경우다. 일부 검진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재검 기회를 주기도 한다.


글 김보람 인턴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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