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일대일 맞춤 컨설팅 “효과 대단해요”

한양대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2번 출구는 캠퍼스 내부로 연결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2번 출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한양대 취업지원센터가 있다.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선택을 돕는 곳이다.

직원 수는 총 6명. 이들은 학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 학생 개개인이 비전을 찾고 올바른 직업을 찾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는 스펙이 좋지 않거나 취업에 무관심한 이유로 취업지원센터를 찾지 않는 이들을 끌어 모으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은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한양대 취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한양대의 건학 이념인 ‘근면, 정직, 겸손, 봉사’의 네 가지 덕목과 기업이 원하는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센터 직원들은 전문 영역별로 담당하는 업무가 다르다. 취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관리하는 직원 2명, 인턴십과 취업 교과목 담당자 1명, 기업체와 교류하고 각종 취업 정보를 올리는 직원 1명, 기업 리크루팅을 진행하는 인원 1명, 잡 카페에서 취업 관련 도서를 대출·관리하고 취업 컨설턴트와 학생의 면담을 주선하는 직원 1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뛴다. 한양대 취업지원센터가 자랑하는 대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잡 내비게이션 컨설팅

학생들의 진로, 취업 고민을 해결하는 일대일 상담 프로그램이다. 요일별로 전문 컨설턴트를 초빙, 1인당 1시간 분량으로 컨설팅을 실시한다. 모든 상담은 방문 예약을 통해 이뤄진다. 월요일에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을, 화요일에는 영문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을, 수요일에는 면접 이미지 컨설팅을, 목요일에는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상시 취업 프로그램이어서 학생들은 학기 중과 방학 모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한양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청하는 취업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수강한 학생들은 취업률이 좋은 편이라고. 상담센터는 앞으로 일대일 컨설팅 비중을 더 많이 늘릴 계획이다.

잡 스쿨(Job School) 프로그램

잡 스쿨은 매 학기 방학에 실시하는 단기 집중 취업 교육 프로그램이다. 취업에 필요한 기초 소양을 갖추고 직무를 분석하며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교내외를 오가며 총 6일 동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알리안츠생명 연수원’에서 일정을 진행했다. 학생들의 희망 직무별로 조를 나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예비 직장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익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밖에 모의 면접, 자기소개서 첨삭, 개인 성향 테스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취업 교과목 운영

실제 학점으로 연결되는 취업 프로그램이다. 처음 2개 교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시작해 지난 2008년 5개 교과목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학년에 따라 진로 목표 설정, 기업 실무 능력 배양, 글로벌 마인드 양성 등을 목표로 과목을 편성하고 있다.

취업 교과목은 수강신청이 시작되면 바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종강 후 실시하는 학생 만족도 조사도 평균 A+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학년과 계열에 따라 강의를 분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 리크루팅&인사팀장 간담회

기업이 실제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귀를 기울이는 자리.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인재상을 학교에 알리는 장이기도 하다.

인사팀장 간담회는 각 기업의 채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학교에 바라는 점을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다. 평소 한양대 취업 프로그램의 강사, 컨설턴트로 참여하는 인사팀장들이 초청된다. 작년 8월에 진행된 인사팀장 간담회에는 총 37명이 참석했다.

또한 매해 채용 시즌에는 기업 리크루팅이 열리는데 이를 위해 ‘한양종합기술연구원’ 5층에 전용 상담 부스를 마련했다. 학내 공간의 공실률을 줄이는 것이 좋지만 기업체에 편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선 주로 채용 상담과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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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기원 한양대 취업지원센터장

“스스로 자질 발견토록 돕는 게 우선”

올해 강화할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관’ 제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요즘 학생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대일 상담을 선호하는 추세다. 기존에 컨설턴트를 초빙해 개인 맞춤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취업지원관을 데려오면 이러한 상담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와 잘 맞는 취업지원관 2명을 데려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역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취업지원센터를 찾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관심이 없거나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오지 못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다. 이들이 찾아오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과대학 차원에서 취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돼야 한다.

직접 취업지원관을 단과대학에 파견하는 방법이 있다. 각 단과대학 로비에서 상담 신청자를 받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부스에 기웃거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밖에 각종 특강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각 단과대, 학과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여학생 취업이 쉽지 않은데 이를 위한 프로그램 있나?

한양대는 여학생 비율이 34~35% 정도로 다른 대학보다는 낮은 편이다. 여학생 취업 관련 프로그램은 취업 캠프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 년에 두 차례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열고 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 경쟁하는 데는 남녀의 구분이 없다. 취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캠프를 계속 운영할 테지만 남학생을 함께 받아 경쟁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랫동안 취업전문가로 일하면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물론 취업률 같은 가시적인 성과도 필요하다. 하지만 학교가 학생들에게 정답만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단지 취업 스킬을 기르게 하는 것보다는 원천적으로 학생의 자질을 탐색하고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를 통해 올바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직업 선호도 검사나 각종 데이터를 통해 그에 맞는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은 아직 자신의 생각과 세상의 눈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자기소개서도 모범 정답을 향해서, 천편일률적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멘토가 필요하다. 우선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 학기 중에는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6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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