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해외로 Go Go]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니라 일처리 능력·예의와 배려랍니다!”

취업 성공 스토리

한반도 면적의 45배 크기인 캐나다.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인구의 50%가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이뤄진 토론토였다. 여러 인종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우선 영어 연수부터 받았다.

ESL 과정과 실무 과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인턴십 과정을 통해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등을 배웠다.

또 선생님과 모의 면접을 하기도 하고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채용시장 분위기를 알아보는 경험도 했다. 즉석에서 지원해 면접을 본 경험은 실전 영어 면접을 준비하는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드디어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를 받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보우맨빌(Bowmanville)이라는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는 CJH라는 건설회사였다. 기본적인 회계 업무가 주어진 만큼 캐나다의 전반적인 직업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면접 시간은 약 15분. 며칠 뒤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실제로 취업을 준비한 시간은 약 2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느낌은 2년과도 같았기에 더욱 기뻤다.

나의 업무는 고객들의 주문 사항을 체크하고 시어스(Sears), 하이스피드(Hi-speed)와 같은 연계 회사에 연락을 하는 것이다. 가끔 매니저 대신 다른 업체와의 미팅에 참석하고, 외부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실무 조사를 한 후 본부에 보고하기도 한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일에 사용되는 비즈니스 관련 어휘나 문장들은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수많은 실수와 어휘 관련 정보들이 쌓여 이제는 하나의 지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난다. “중요한 것은 인종, 언어능력이 아니라 필요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영어가 모국어인 캐나다 사람들도 그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캐나다의 물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한 번 이용하는 데 3달러나 든다. 하지만 요령만 알면 교통비 등 생활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매달 교통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메트로패스(Metro pass)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출액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입사 2개월 후에는 능력을 인정받아 정직원이 되었다. 현재 월급은 약 2500달러다.

캐나다에서의 취업은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토론토에 있으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영어’가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how you treat the each person)’다. 인종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는 열린 문화, 늘 ‘Thank you’ ‘You’re welcome‘ ‘Excuse me’라고 말하는 배려 등을 통해 선진국의 시민의식을 배우고 있다.

왜 이곳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국가로서 높은 순위에 있는지 이해됐다. 나 역시 지금은 어떤 인종의 사람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안부를 묻는다. 이런 작은 인사에도 그들이 감동하며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인정받는 능력, 곧 일을 처리하는 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 소양’도 갖춰야 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