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외국계 기업 채용 표준] ‘비즈니스 회화’ 가능하면 OK…제일 중요한 건 ‘인성’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고 싶은데 내 영어(외국어) 실력으로는 힘들 것 같다?’ 취업준비생들이 외국계 기업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어학이다. 해외 연수나 유학을 다녀왔어도 이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 궁금증에 대해 외국계 기업들은 ‘안심하라’는 제스처를 보내왔다. ‘어느 정도의 영어 실력을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72%인 38개 기업이 ‘비즈니스 회화 가능 수준’이라고 답했다.

업무를 차질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는 의미다. 또 ‘초급 회화 수준’이라는 응답이 7개 기업,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곳도 4개 기업이었다. 반면 ‘원어민 수준’이라는 답은 4개에 불과했다.

‘외국계 기업은 무조건 능숙한 영어 실력을 우선시 할 것’이라는 생각은 선입관인 셈이다. 한 외국계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버려도 된다”면서 “영어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는 외국계 기업 신입사원 간담회(24쪽)에서도 중요한 대화 주제로 다뤄졌다. 한국씨티은행, 후지제록스 등의 기업에서는 원활한 대화를 위해 통역사를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게 신입사원들의 전언이다.

최종환 후지제록스 사원은 “면접관은 지원자의 어학 실력보다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생각보다 언어 능력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사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서류 전형에서부터 시작된다. 많은 지원자가 영어로 작성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부담을 느끼는 것. 그러나 뜻밖에도 영문 이력서·자기소개서를 필수로 요구하는 곳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53개 응답 기업 중 절반이 조금 넘는 29개 기업만이 ‘영어 이력서·자기소개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모든 기업이 영어 서류를 원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나머지 대답은 다양했다. ‘국문 서류로 충분하다’ ‘국문·영문 모두 가능하다’ ‘국문 서류는 필수, 영어 서류는 선택’ 등 비교적 유연한 입장이었다. 이 역시 일반 구직자들이 잘못 알고 있던 부분에 속한다.

그렇다면 외국계 기업들이 특별히 눈여겨보는 점은 무엇일까. 언어 능력이 우선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일까. 출신 대학, 전공, 학점, 토익·토플 점수, 토익 스피킹·OPIc 등 영어 스피킹 점수, 어학연수·유학 경험, 자격증, 인턴십 경험, 아르바이트 경험, 공모전 입상 경력, 봉사활동 경험, PT 실력, 외모 및 호감도, 인성, 기타 등 총 15개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5가지를 고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60%가 넘는 32개 기업의 인사담당자가 ‘인성(사회성)’이라고 답했다. 됨됨이를 가장 먼저 본다는 얘기다. 또 직무에 꼭 필요한 전문성과 업무 관련 경험을 갖췄는지 여부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전공과 인턴십 경험을 체크한다는 응답이 각각 28개, 21개나 나왔다.

영어 관련 지표는 그다음 순서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토익·토플 점수보다 영어 말하기 점수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 이는 올 하반기 국내 기업의 공채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외국계 기업 인사담당자들 역시 토익·토플 점수(12개 기업)보다 토익 스피킹, OPIc 등 영어 스피킹 점수(19개 기업)에 무게를 두었다.

한편 ‘기타’에 체크한 기업도 14개로 많은 편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위의 요소들 외에도 ‘전문 분야의 지식과 실력’ ‘성실성’ ‘충성도’ 등을 중요시한다고 응답했다.

외국계 기업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해외에서의 근무 기회’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각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국경을 초월해 비즈니스를 펼친다.

따라서 직원들 역시 상황과 필요에 따라 활동 무대를 바꾸기 마련. 실제로 ‘입사 시 해외 근무 기회가 있나’라는 질문에 75%인 40개 기업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주재원 파견, 순환 근무 등의 형태다. 일본에 본사를 둔 동우화인켐은 ‘100여 명이 해외 근무 중’이라고 밝혔고, 한국P&G도 ‘현재 40여 명이 해외 근무 중’이라고 답했다.

‘해외 근무 없다’고 답한 기업들이라고 해서 국내에서만 일하는 것은 아니다. 출장, 콘퍼런스, 세미나 등의 일로 ‘출장이 잦다’고 답한 곳이 적지 않았다.

외국계 기업의 연봉 수준은 늘 구직자들의 관심사. ‘많이 준다더라’는 소문은 파다하지만, 실제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임금 관련 정보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세우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많은 기업이 ‘회사 정책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총 53개 기업 가운데 신입사원 연봉을 공개한 곳은 36% 정도인 19개 기업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만으로 통계를 낸 결과 평균 초임 연봉은 2995만 원 선.

1800만 원에서 5500만 원까지 편차가 심했다. 2100만~3000만 원이 10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다. 5500만 원이라고 응답한 곳은 영국계 C사로, 엔지니어 연봉 기준이다.

외국계 기업의 초임 연봉 평균치는 국내 기업들과 비교하면 200만 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취업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지난 9월 상장사 403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278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중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4일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휴무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31일까지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산공장의 SM7, SM5, SM3 등 승용차 및 SUV인 QM5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신차 설비 테스트를 위한 직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2천700여명의 생산현장 직원 전원도 휴무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있음 >> ccho@yna.co.kr(끝)
정시 채용을 실시하는 외국계 기업은 많지 않다. 결원이 있을 때 수시로 채용하거나 아예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경력사원만 채용하는 곳도 흔하다. 실제로 ‘올 한 해 동안 몇 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계획 없다’라고 응답한 곳이 8군데나 됐다.

또 1~5명을 채용하겠다고 대답한 기업은 21개였다.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입을 뽑지 않거나, 뽑는다 하더라도 5명 이하의 적은 인원만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외국계 기업의 문이 좁다는 의미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중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4일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휴무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31일까지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산공장의 SM7, SM5, SM3 등 승용차 및 SUV인 QM5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신차 설비 테스트를 위한 직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2천700여명의 생산현장 직원 전원도 휴무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있음 >> ccho@yna.co.kr(끝)
외국계 기업의 채용 시스템은 다소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본사가 채택하는 채용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단계 면접(인터뷰)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원자와 면접관이 일대일로 1~2시간의 마라톤 면접을 하기도 한다.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를 소개해달라’는 주문에 많은 기업이 다단계 면접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서류 전형-인·적성 검사 및 1차 면접(PT 면접·집단 면접)-2차 임원 면접 및 신체검사-인턴 전형-합격자 발표의 과정을 거친다.

최근 채용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PT 면접, 토론 면접은 물론 임원과의 일대일 면접까지 모든 종류의 면접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HP도 서류 전형-전화 인터뷰-실무진 면접-임원진 면접의 다단계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1차 실무진 면접-2차 임원 면접의 기본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영어 면접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외국계 기업 입사는 면접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중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4일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휴무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31일까지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산공장의 SM7, SM5, SM3 등 승용차 및 SUV인 QM5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신차 설비 테스트를 위한 직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2천700여명의 생산현장 직원 전원도 휴무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있음 >> ccho@yna.co.kr(끝)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중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4일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휴무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31일까지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산공장의 SM7, SM5, SM3 등 승용차 및 SUV인 QM5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신차 설비 테스트를 위한 직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2천700여명의 생산현장 직원 전원도 휴무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있음 >> ccho@yna.co.kr(끝)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중단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4일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휴무에 들어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31일까지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산공장의 SM7, SM5, SM3 등 승용차 및 SUV인 QM5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신차 설비 테스트를 위한 직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2천700여명의 생산현장 직원 전원도 휴무에 들어갔다. << 관련기사 있음 >> ccho@yna.co.kr(끝)


상단 바로가기